[문병주의 뉴스터치] 파리올림픽 난제 센강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올림픽 최초로 야외 개회식이 기획됐는데, 센강이 선수단 입장 코스다. 206개 국가,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총 116척의 배에 나눠 타고 6㎞를 수상 행진한다. 여러 개의 다리를 통과하는 데다 강 주변 건물들이 많은 만큼 테러 같은 안전상 문제가 제기된다.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더 큰 난제가 있다. 수질 문제다.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수영 마라톤(남녀 각 10㎞)과 철인 3종 수영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센강은 1923년부터 수질 오염 탓에 입수 금지됐다. 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수질 개선을 위해 8년 동안 2조원 넘게 투입했다. 막대한 예산 사용에 반대해 일부 시민들은 ‘센강에 대변을 보자’는 항의성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파리시는 지난달 24일∼이달 2일 센강 4개 지점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수영연맹의 수영 가능 기준(대장균의 경우 100mL당 1000CFU 이하)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그 직전까지만 해도 기준치를 3배 이상 넘겼는데, 최근 비가 안 와 오염물질이 강에 흘러들지 않은 덕이 컸다. 대회 당국은 경기 일정을 늦추더라도 장소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날이 계속 맑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센강 덕에 한강 수질도 부각됐다. 지난달 1∼2일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수영을 포함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열렸을 때,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기준으로 용존산소 ‘매우 좋음’ 수준, 대장균은 100mL당 평균 37CFU밖에 되지 않았다. 혼탁하기만 한 정치 상황과 달리 깨끗한 소식이다.
문병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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