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축구’ 잉글랜드 또 역전승…2회 연속 유로 결승진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 우승의 향방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네덜란드(7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5일 오전 4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전날 프랑스를 2-1로 꺾은 스페인이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당대 최고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2007년생 공격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잉글랜드는 케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톱클래스 선수들로 진용을 꾸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는 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들과 맞붙어 1승2무(2골 1실점)에 그쳤다.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매 경기 먼저 골을 내준 뒤 막판에 뒤집는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 스위스와의 8강전에 이어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도 잉글랜드는 먼저 골을 내줬다. 전반 7분 만에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에게 볼을 빼앗긴 뒤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간판 골잡이 케인의 만회 골로 한숨을 돌렸다. 케인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와 충돌해 넘어졌고, 이어진 페널티킥 찬스에 직접 키커로 나서 전반 18분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양 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케인을 대신해 후반 35분 그라운드를 밟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후반 추가시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1960년 유로 대회가 만들어진 이후 최초로 토너먼트 모든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나라가 됐다. 조별리그에서부터 꾸역꾸역 승리로 마무리 짓는 ‘좀비축구’를 선보이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진리를 입증했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우리는 오늘 많은 이에게 놀라운 밤을 선물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상 첫 유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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