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리튬, 울진·단양 묻혀있다” 국내 광상 첫 발견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리튬이 국내에 매장돼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4년간 국내 12개 지역에서 지질 조사를 한 결과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에서 리튬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은 글로벌(중국제외)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한국 점유율은 46.8%다. 문제는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을 전부 수입해온다는 점이다. 리튬 가격 변동에 실적이 영향받는 구조다. 국내에서 리튬을 자체적으로 채굴한다면 원자재 가격과 상관없이 좀 더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울진과 단양 광상(광물이 땅에 묻혀 있는 상태)에서 확인된 리튬양은 실제 광산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치다. 세계 최대 암석형 리튬 광산인 호주 그린부쉬의 평균 리튬 품위(광물에 들어있는 성분의 비율)가 1.1%다. 울진 보암 광상은 0.3~1.5%, 단양 광상은 0.01~0.5%다. 광산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 기준은 통상 0.2%(중국 기준) 안팎이다.
다만 리튬을 이른 시일 내에 채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리튬 품위 확인 다음 단계인 매장량 확인부터 난관이다. 매장량 확인을 위해서는 지하 300m까지 시추해야 하는데, 울진 광상은 금강송 군락지라는 이유로 산림청이 시추를 불허했다. 단양 광상은 최저 품위 기준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라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광상 외에 광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 35군데를 찾았다”고 말했다. 향후 기술이 발전할 경우 과거였다면 광산을 개발할 수 없는 품위의 지질도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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