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한, 3대 의혹 사실이면 책임질 건가” 한 “공천에 가족 개입했다면 정계은퇴”

김기정, 이창훈 2024. 7. 12.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온갖 폭로와 원색적인 비난이 맞부딪치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제2차 TV토론회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한층 거칠게 벌어졌다.

토론회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포문을 연 건 원희룡 후보였다. 후보 소개 순서부터 “우리 당의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묻는다”며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사천(私薦) 의혹, 금융감독위원장 김경율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한 후보를 겨눴다.

한 후보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랑 무관한, 제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고, 비례대표 공천의 가족 등 개입 의혹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된 후보) 두 명과 제 처(妻)가 아는 사이라거나 일면식이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김경율 회계사를 금융감독원장에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추천한 사실이 없다. 누가 추천했는지 안다”고 반박했다. 이에 원 후보가 “만약 거짓말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나”고 묻자 한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겠다. 원 후보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원 후보는 “저도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는 “막가는 식의 문제제기를 하지 말고 지금 (의혹) 자료를 오픈하라”고 역공했다. 원 후보는 “제가 상당한 근거를 제시하면 나머지는 객관적인 조사기관에서 (검증)해야 한다”며 당무 감찰을 요구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이건 오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발언이 굉장히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가 의도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금기어를 툭툭 말한다”며 “최근 문자 논란에 대해선 ‘당무 개입’ ‘문자에 답을 하면 국정농단’이란 말을 했다”며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할 때 말한 단어”라며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모두를 위험하게 하는 협박성 발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해 놓고선 답한 걸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야당과 좌파의 선동에 올라타서 대통령실하고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면서 “혹시 (한 후보) 본인도 모르게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게 아니냐, 우파의 재앙이 되는 게 아니냐는 메시지가 하루에 수백 건이 온다”며 한 후보의 정체성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과 지난 2년간 몸 사리지 않고 싸웠기 때문에 제가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제일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당권 경쟁이 격화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마타도어(흑색선전)성 사안들은 각종 억측을 재생산하는 등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헌·당규상 명시된 제재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기정·이창훈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