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인플레 꺾였다' 美 6월 CPI, 3% 올라 석달째 둔화…9월 피벗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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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하락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CPI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전체 에너지 가격은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2% 하락했다.
지난달 CPI와 근원 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둔화되고 전문가 예상치도 하회하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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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하락 지속…주거비·車 상승 둔화
9월 인하 가능성 87%…국채 금리 급락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하락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졌고,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아 왔던 주거비 상승세가 꺾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눈여겨보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석 달째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3.1%)와 전월(3.3%) 수치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전환해 전망치(0.1% 상승), 전월(0%) 수치 둘 다 하회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석 달 연속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각각 0.2%, 3.4%)와 전월(0.2%, 3.4%) 수치도 모두 밑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CPI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8% 내렸다. 5월(-3.6%)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체 에너지 가격은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2% 하락했다. 6월에는 CPI를 구성하는 세부항목 중 좀처럼 둔화되지 않았던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됐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5월(0.4%) 대비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신차, 중고차, 운송 서비스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달 CPI와 근원 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둔화되고 전문가 예상치도 하회하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2%로 둔화하고 있다는 중앙은행의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87% 반영하고 있다. 전날 73.4%에서 급등했다.
국채 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9%,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bp 밀린 4.52%선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와 6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Fed의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며 "Fed가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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