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주저앉힌 주장의 호수비, 연장 끝내기패 악몽 지웠다 [IS 스타]
윤승재 2024. 7. 11. 22:06
2회 말 2사 1·2루. 또 강백호(KT 위즈) 앞에 주자가 쌓였다. 강백호는 전날 10회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주인공. 앞선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KT)에게 추격의 적시타를 허용한 상황이었기에 강백호와 승부는 두산 베어스에게 매우 중요했다. 이후 경쾌한 타격 소리와 함께 적시타가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주저앉았다. 두산 양석환의 호수비에 막힌 것이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10일) 끝내기 패배 충격을 극복하며 1승 1패로 후반기 첫 시리즈를 마쳤다.
두산은 1회 라모스의 홈런과 2회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2회까지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2회 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선발 김유성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도 오윤석과 정준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를 맞았고, 이후 로하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 전날 끝내기의 주인공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유성의 초구 슬라이더가 강백호의 몸쪽으로 흘러가 볼이 됐고, 두 번째로 던진 슬라이더는 밋밋하게 가운데로 흘러갔다. 강백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휘둘렀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정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공은 외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1루수 양석환이 자신의 옆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는 공을 살짝 뛰어올라 잡아낸 것. 양석환의 호수비였다. 안타를 예감했던 강백호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전날의 끝내기 악몽과 함께 추격의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장의 호수비가 두산을 살렸다. 리드도 분위기도 내주지 않았다.
이어진 4회 말엔 허경민의 호수비가 나왔다. 5-1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김상수의 먹힌 타구가 3루수 쪽으로 애매하게 흘러가면서 내야 안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는 국가대표 3루수 출신 허경민. 허경민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와 타구를 잡아낸 뒤 런닝스로우로 강하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선두타자 안타 기회를 지워내면서 추격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두 베테랑의 호수비는 이날 경기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날 끝내기 악몽에 선발 김유성이 2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수비로 리드를 잘 지켜냈다. 이로 인해 KT의 추격 기세는 완전히 꺾였고, 두산은 후반 추가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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