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맞고 떨어진 공이 적시타로…류현진 울린 '고척돔 로컬룰'
한국 유일의 돔 야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로컬룰'을 적용한다. 다른 구장과 달리 지붕이 하늘을 막은 구조라 천장을 맞힌 타구와 관련한 별도 규정이 필요하다. KBO가 대회요강에 따로 명시한 '고척돔 룰'의 주된 내용도 '천장에 맞은 공의 타격 결과를 어떻게 판정하느냐'다.
내야 페어 지역에서 공이 천장이나 스피커 등의 구조물에 맞고 떨어질 경우, 이 공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으로 판정하고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가 선언된다. 또 외야 페어지역에선 천장 상단 세 번째 통로(캣워크)를 기준선으로 그보다 멀리 날아간 타구가 천장을 때릴 경우 홈런으로 인정된다.
고척돔 그라운드에서 지붕까지 최대 높이는 67.59m다. 일본 도쿄돔(56.19m)보다 11.4m가 높아 천장을 때리는 타구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11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해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불운한 자책점을 떠안았다.
한화가 4-2로 앞선 5회 말 키움 공격. 2사 1루에서 키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힘껏 걷어올렸다. 타구는 높이 떠올랐고, 한화 우익수 이원석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평범한 뜬공으로 보였다.
그러나 공은 고척돔 천장 구조물을 직격한 뒤 이원석의 예상보다 훨씬 앞쪽으로 낙하했다. 뒤로 물러나 잡으려던 이원석이 다시 앞으로 달려나와 팔을 뻗었지만, 공은 이원석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나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전력질주하던 1루 주자 장재영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이후 도슨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 타구의 홈런 인정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원심 유지. 그래도 도슨은 행운의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게 됐고,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에서 3점으로 늘었다.
만약 이 공이 천장이나 구조물에 끼어 떨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곧바로 '볼 데드'가 선언되고 타자와 주자는 2개 베이스의 안전 진루권을 얻는다. 장재영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2사 2·3루 상황으로 이어졌을 거라는 의미다. 또 페어 지역이 아닌 파울 지역 천장에 맞고 떨어지는 공은 야수가 잡으면 아웃, 야수가 잡지 못하거나 공이 떨어지지 않으면 모두 파울이 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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