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줄 알았어요" 연예인들 고백에…일반인 병원 방문 늘었다

김현정 2024. 7. 11. 1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 고백이 공황장애 환자의 병원 방문을 유도해 신규 진단율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2011년 10월과 2012년 1월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잇따라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해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진단율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조민우 교수팀 연구
2004~2021년 공황장애 신규진단율 분석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 고백이 공황장애 환자의 병원 방문을 유도해 신규 진단율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 연구팀이 2004년부터 17년간의 공황장애 진단율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이경규(좌), 배우 이병헌(우). [사진=아시아경제DB, SNS]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4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인 신규 진단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한 유명 배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2010년 12월을 기점으로 신규 진단율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배우가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 전인 2004년 1월부터 2010년 11월 사이의 월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은 10만명당 5.4명 수준이었으나 고백 직후인 2010년 12월에는 10만명당 6.5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규 진단율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늘어 2011년 1~2월 8.4명, 3월 18.0명, 4월 26.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좌)·예방의학교실 조민우(우) 교수[사진출처=서울아산병원 제공, 연합뉴스]

연구진은 2011년 10월과 2012년 1월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잇따라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해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진단율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04~2010년 연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은 10만명당 65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9.4배나 늘어난 610명에 이르렀다.

신 교수는 "그동안 공황장애 증상으로 고생해도 이를 몰랐거나 알아도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았던 분들이 연예인들의 진솔한 정신질환 투병기를 보고 도움받을 용기를 내게 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 정신질환이 아닌 공황장애 환자만 급격하게 늘어난 특징에 대해 "다양한 증상이 있어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공황장애로만 치료받아서일 수도 있다"면서 "공황장애를 포함한 많은 정신질환은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달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실렸다.

공황장애의 특징은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 불안 상태인 '공황발작'이다. 발작이 시작되면 심한 불안·초조, 죽을 것 같은 공포,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오한, 열감, 어지러움, 땀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유명 연예인 중 공황장애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들은 이경규, 김구라, 김장훈, 정형돈, 차태현, 이수근, 이병헌, 정찬우 등이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