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두산밥캣 흡수하는 두산로보틱스...두산그룹 재편
두산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등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두산그룹은 11일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 등 3가지 사업 부문을 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클린에너지 부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을 주축으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수소 터빈, 해상 풍력, 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 머신 부문이다. 소형 건설기계와 협동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사업적으로 결합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결합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적자인 두산로보틱스가 알짜인 두산밥캣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두산밥캣 주주에겐 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식 0.63주를 교환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완전 모회사가 되며 두산밥캣은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7590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 30%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2024년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현금성 자산은 올 1분기 말 기준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53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으로 지주사인 ㈜두산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68.2%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두산밥캣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가진 회사를 직접 보유할 수 있어 향후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에는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그룹 내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첨단 소재 사업이 뭉친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며 “재편 대상인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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