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미국이 맞지만, 채권은 한국…예금보다 국채 사라"
가파르게 오른 미국 주식이 부담스러운 투자자가 눈여겨 볼 만한 자산군은 어디일까.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4 중앙 재테크박람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한국 국채와 공모주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고용시장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국채 시장은 금리인하 전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는데 현재가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 미국 국채보다 한국 국채 투자를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가 내릴수록 오르는데, 금리는 경제가 나빠질수록 더 가파르게 내려간다. 마 대표는 “한국은 국가 부채가 많이 늘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는 등 경제 여건이 미국보다 좋지 않다”며 “주식은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 투자가 유리할 수 있지만, 채권은 반대로 한국 채권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이 될 경우 80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국 국채 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한국 국채에 호재로 전망했다.
마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급여, 부동산, 주식 등 경제가 나쁠 때 타격을 입는 자산으로만 구성돼 있는데 경제는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제가 나빠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채권을 자산군에 꼭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다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는 국채가 예금보다 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지금 투자하기엔 가격 부담이 있는데다 자산 특성상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모주 투자의 경우 투자 위험 대비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군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한 29개 회사의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95%이다.
공모주 투자의 핵심은 배정물량을 늘리는 ‘물량 싸움’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1610대 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 대표는 “일반청약은 증권사 계좌개설 등 들인 발품을 고려했을 때 수익이 크지는 않다”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주는 하이일드 펀드나 코스닥 벤처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의 공모 물량의 25%를, 하이일드 펀드는 코스피 공모주는 공모 물량의 5%, 코스닥 공모주는 10%까지 우선 배정받는다.
최 대표는 “공모주는 상장 당일 오전 9시~9시30분 사이 수익률이 가장 높아 그 때 매매하는게 통계적으로 제일 좋다”며 “장기보유할 생각이라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을 찾는 등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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