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결혼식… 사전 축하파티에만 2000억원
아시아 최고 부자의 막내아들 결혼식이 이번 주말 인도에서 열린다. 외신들은 이 결혼식에 대해 “현대 세계가 본 가장 과시적인 결혼식”이라거나 “왕실 결혼식과 다름 없다”고 보도했다.
현대판 왕실 결혼식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9)와 제약업계 거물의 딸인 라디카 머천트(29)의 결혼식이 12일부터 14일까지 뭄바이의 지오월드센터에서 열린다. 12일에는 결혼식이 있고, 토요일에는 축복 행사, 일요일에는 웨딩 리셉션이 이어진다.
결혼식에는 1200여명의 하객이 초청됐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결혼식 참석자 명단에는 HSBC, 아람코, BP, 록히드 마틴, GSK, 에릭슨, HP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이름도 들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방송인 킴 카다시안, 복싱영웅 마이크 타이슨 등도 참석한다.
둘의 결혼식은 올 3월부터 시작된 극도로 사치스런 사전 축하파티로 세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3월 1일에는 1000명이 넘는 국제적 명사들을 인도 서부 잠나가르로 초청했다. 이 파티에는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MS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등이 참석했다. 미국의 팝가수 리한나가 축하 공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신부는 2만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박힌 의상 등을 선보였고, 예비 신랑은 150만 달러(약 20억원)로 추정되는 리차드 밀레 시계를 찼다.
5월에는 이탈리아를 도는 호화 크루즈에서 두 번째 결혼 전 축하파티를 가졌다. 이탈리아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초청됐다. 지난 5일 인도 뭄바이에서 또 한 번의 파티를 열었는데, 미국 가수 저스틴 비버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커플이 결혼식 전 축하파티에서 사용한 비용은 1억5000만 달러(약 20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초호화 결혼식으로 주목받은 암바니 가문
암바니 가문의 막대한 재산과 영향력은 인도에서 잘 알려져 있다. BBC는 암바니 가문은 석유, 통신, 화학, 기술, 패션, 식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인도 어디에서나 이 기업을 볼 수 있고 이 가족의 삶은 대중들에게 강렬한 매혹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 밖에서는 이 가문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막내아들의 결혼식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포브스는 무케시 암바니의 개인 재산을 1150억 달러(158조원)로 추정했다. 신랑인 아난트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이사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신부 라디카 머천트는 가족이 운영하는 헬스케어 회사의 이사다.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인도 고전무용을 익혔다.
암바니 가문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정권에서 인도는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불평등도 심화됐다. 암바니 가문은 이런 불평등한 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 1월 암바니는 모디 총리를 “인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총리”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인도 야당 등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인도 통신 시장을 장악하는 데 모디 정부의 도움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2020년 인도 농민 시위 당시 시위대는 모디 총리와 함께 두 명의 기업인 사진을 불태웠는데, 그중 한 명이 암바니였다. 모디 총리는 암바니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여론을 의식해 이번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시대 인도의 불평등 상징하는 사건
인도 출신 작가인 소냐 팔레이로는 NYT 기고문에서 이번 결혼식을 모디 총리 시대 인도의 불평등과 정경유착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묘사했다. 그는 암바니 가문의 초호화 결혼식은 모디 총리의 통치 시기가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소수가 인도 총리와의 공생 관계 속에서 번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뭄바이 시당국은 12일부터 15일까지 이들의 결혼식장 주변에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 결혼식장은 뭄바이 금융가의 중심에 있으며 증권거래소와 은행, 정부기관 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소셜미디어에는 특권층의 초호화 결혼식을 위해 이동을 제한하는 정부를 성토하는 주민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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