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급성장' RTD 주류 시장…신세계, ABC와 하이볼 출시
협업 RTD 하이볼 출시
국내 RTD 주류시장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기투합
향후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고려
신세계L&B의 최대 매출 브랜드인 '에반 윌리엄스'를 활용한 즉석 음료(RTD·Ready to Drink) 형태의 하이볼 제품이 출시된다. 신세계L&B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협업해 선보인 이번 제품을 통해 두 회사는 국내 RTD 주류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하이볼 강국 일본 등 해외 진출까지 적극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진짜 위스키 넣은 RTD 하이볼 '에반 버번 하이볼'
국내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 신세계L&B와 협업한 '에반 버번 하이볼(Evan Bourbon Highbal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버번위스키 '에반 윌리엄스'가 기주(基酒)로 사용된 세계 최초의 RTD 하이볼 제품으로, 신세계 소속 믹솔로지스트(Mixologist·칵테일 믹싱 분야 전문가)가 블렌딩에 참여해 과일 향과 위스키의 적절한 밸런스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생산과 영업 등을 담당하고, 신세계L&B는 전반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상표 제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애플과 레몬 2종으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경기 이천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며, 알코올 도수는 5도(%)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355㎖ 캔 제품이 편의점 기준 40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신세계L&B가 2021년 11월부터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는 에반 윌리엄스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버번위스키다.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인 미국 켄터키주에 1783년 상업 증류소를 세운 에반 윌리엄스의 이름을 따서 탄생했다. 이 가운데 이번 하이볼에 사용되는 '에반 윌리엄스 블랙'은 스트레이트 버번으로 인정받기 위한 법적 숙성기간인 2년보다 긴 4~5년간 숙성해 높은 알코올 도수(43%)에도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다.
"국내 RTD 시장,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보유"
이번 에반 버번 하이볼은 국내 대표 수제맥주 기업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주류수입사인 신세계L&B가 협업해 만든 결과물이란 점에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기업이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RTD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국내 RTD 시장의 규모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데 양측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일본과 미국 주류시장의 예를 들어 국내 RT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점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가정채널 기준 일본과 미국의 RTD 주류시장 규모는 각각 52억달러(약 7조2000억원), 48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2억3000만달러(약 3200억원) 수준인 국내 시장과 비교해 20배 이상 크다.
특히 일본 RTD 주류시장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토리 RTD 리포트에 따르면 2011년 1억1940만 케이스 수준이던 일본 RTD 주류의 시장규모는 하이볼 외에도 츄하이(소주 하이볼), 사와 등으로 세분화되며 2021년 2억8707만 케이스로 10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일본 RTD 주류는 전체 주류에서 약 13%를 차지해 맥주(46%)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카테고리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일본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성장 추이에 비춰볼 때 최근 국내 RTD 시장도 장기적인 성장 궤도의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회가 선진화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과거처럼 단체로 과하게 술을 마시는 문화보다는 집에서 소량의 술을 마시는 방향으로 주류문화가 이동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 홈텐딩 문화의 보급 등에 비춰볼 때 RTD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에반 버번 하이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진짜 버번위스키를 넣어 만든 하이볼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진정한 위스키 하이볼 여부는 백 라벨의 원재료 및 함량 표기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의 하이볼은 위스키의 원액을 사용하기보다는 주정이나 오크 칩 등을 사용해 위스키의 뉘앙스를 흉내만 낸 제품들이 많다"며 위스키 원액을 3.3% 넣어 만든 신제품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내 RTD 주류시장이 시장 초기 협업과 일회성 상품 중심에서 점차 대형 브랜드 상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에반 버번 하이볼을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 짚었다. 김 대표는 "좋은 기주가 좋은 하이볼을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그동안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안동소주와 토끼소주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기주를 선택했고, 그 기주를 기반으로 최적의 밸런스를 구현한 하이볼만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300만캔이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국내 가정채널을 시작으로 향후 유흥채널에도 케그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격전지로 들어가 싸울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는 만큼 일본 시장에 진출해 현지 하이볼과 대등하게 겨뤄보는 게 장기적인 비전"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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