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3저·3불 악재 맞은 건설산업 "사업관리·비즈니스모델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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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고 건설업계의 생산성·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기업들의 경영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사업기획과 설계 등 기획 단계부터 역량을 키우고 신사업 모색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3대 혁신과제로 △건설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기술혁신 △조직·인력 등 경영관리시스템 혁신 △건설기업의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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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수·생산비용 증가로 수익 악화
사업영역 한계 극복 위한 BM 혁신 필요
지난해 건설업 영업이익률 2.5%
종합건설업 순이익률은 0.5%에 그쳐
"국내 건설산업은 3고(금리, 물가, 환율), 3저(생산성, 기술, 수익성), 3불(부정, 불신, 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이복남 서울대 교수)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고 건설업계의 생산성·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기업들의 경영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사업기획과 설계 등 기획 단계부터 역량을 키우고 신사업 모색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위기진단과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복남 서울대 교수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인구, 산업, 국토의 생태계 변화가 건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인력수급난, 디지털 기술난, 국토 불균형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미국도 한국과 유사한 문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통, 에너지, 수자원 등 국토인프라 부실이 국민의 삶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건설산업 혁신의 당위성을 도출했다"며 "미국은 백악관이 주도적으로 국가 건설목표를 수립했지만 우리는 건설 협·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기업의 혁신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건설시장이 빠르게 민간시장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시설물의 수요의 질적인 변화가 심화됐다"며 "건설기업 수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생산비용의 지속적 상승과 생산성 저하로 건설기업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선연구위원은 "건설 생산성과 효율성의 핵심인 건설기술 혁신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며 실제로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이며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도 낮다"며 "고령화,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에 따른 인력의 질적 저하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3대 혁신과제로 △건설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기술혁신 △조직·인력 등 경영관리시스템 혁신 △건설기업의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해외건설시장이나 고급형 주택 등 수평적 다각화, 시설관리나 친환경자재 등 수직 다각화, 부동산개발이나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창출 등이 가능하고, 신사업 분야 투자 재원과 전문인력, 관리역량 등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태와 한계기업 분석을 통한 전문중소건설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실장이 2023년 건설 외감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6.0%에서 2023년 2.5%로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021년 4.9%에서 2023년 1.1%로 감소했다. 원도급 공사를 수행하는 종합건설업의 순이익률은 0.5%로 사실상 수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2023년 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5.7% 상승한 151.1%로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84.6%)을 크게 웃돌았다.
김태준 실장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설산업의 쇠퇴기 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전문건설업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영업전략과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또는 기술특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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