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최대폭 오른 서울 집값…국토장관 "추세적 상승 아니야"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추세적 상승'은 아니며 내년부터 3기 신도시 등에서 상당한 물량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8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24% 오르면서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승 폭은 지난주 조사(0.20%)보다 0.04%P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17일(0.26%) 조사 이후 5년10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2%로 높아졌다.
지난 4월부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선호도가 높은 인기 지역을 위주로 오르던 서울 집값은 최근에는 서대문(이번 주 0.35% 상승)· 은평(0.30%)·성북·동작(0.25%)·동대문·영등포·종로(0.24%) 등 인접 지역과 외곽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지속하고, 매도 희망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는 등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지표 안정에도 서울 일부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관계부처가 함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3기 신도시 등 계획된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필요하면 추가 공급확대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역시 지난 4일 진현환 1차관 주재로 ‘주택공급 및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내로 수도권 중심으로 2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추가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토부는 최근 ‘강남3구’와 ‘마용성’ ‘노도강’ 지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해 매매가격 수준, 거래 동향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약간의 지역적 쏠림 현상은 있다”면서도 "지역적이고 일시적인 잔등락이 나타나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은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방심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과거처럼 무지막지하게 몇 년간 집값이 오르거나 급등하는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요 계층이 광범위하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주택공급난 우려에 대해서는 “3기 신도시의 경우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중소 택지에서 만만치 않은 공급 물량이 준비됐다”며 “최근 서울 특정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부분적인 집값 상승이 나타나지만 수급의 문제보다는 금융장세적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규제책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하지만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주택이 공급되도록 하며 애로사항을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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