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광물' 리튬 광산 국내서 첫 확인…"울진·단양에 매장" [팩플]

김민정 2024. 7. 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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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리튬이 국내에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4년간 국내 12개 지역에서 지질 조사를 한 결과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 등 두곳에서 리튬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이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회'에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게 왜 중요해


한국은 글로벌(중국제외)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한국의 점유율은 46.8%다. 문제는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을 전부 해외에서 수입해온다는 점. 리튬 가격 변동에 실적이 영향받는 구조다. 국내에서 리튬을 자체적으로 채굴한다면 원자재 가격과 상관 없이 좀 더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리튬 광상, 상황은


이번에 울진과 단양 광상(광물이 땅에 묻혀 있는 상태)에서 확인된 리튬의 양은 실제 광산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치다. 세계 최대 암석형 리튬 광산인 호주 그린부쉬의 경우 평균 리튬 품위(광물에 들어있는 성분의 비율)가 1.1%다. 울진 보암광상의 경우 0.3~1.5%, 단양 광상은 0.01~0.5%다. 광산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 기준은 통상 0.2%(중국 기준) 안팎이다.

다만 발견한 리튬을 빠른 시일 내에 채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리튬 품위 확인 다음 단계인 매장량 확인부터 난관이다.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하 300m까지 시추를 해야 하는데, 울진 보암광상의 경우 금강송 군락지라는 이유로 산림청이 시추를 불허했다. 단양 광상은 최저 품위 기준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라 경제성이 떨어져 당장 시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AI를 활용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광상 외에 광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 35군데를 찾았다”며 “당장 시추를 시작하기보다 다른 가능성이 있는 광상을 찾는다면 그 지역을 조사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철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 본부장이 국내에서 리튬 매장이 확인된 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앞으로는


당장은 어려워도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채굴이 가능할 수도 있다. 허철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 본부장은 “연구소에서 리튬 추출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향후 기술이 발전할 경우 과거였다면 광산을 개발할 수 없는 품위의 지질도 광산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부존(賦存) 잠재성이 있는 곳을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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