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시중 문제집과 너무 비슷" 부산 고등학교 '발칵'

하수영 2024. 7.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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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 고등학교 재시험 공지. 사진 학부모 제공, 연합뉴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에서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무더기로 출제돼 재시험을 보는 소동이 발생했다.

11일 해당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모 고등학교에서 지난주 치러진 2학년 기말고사 문학 과목 시험이 12일 다시 치러질 예정이다.

해당 과목에 출제됐던 11문항이 시중 문제집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문항들은 '제망매가', '사미인곡', '남한산성' 등과 관련된 것으로 10문항은 선택형 문제였고 1문항은 서답형 문제였다.

일부 문항은 완전히 베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재시험 공지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모두 설레는 마음일 텐데 송구한 말씀을 올리게 됐다"면서 "시중의 문제집과 유사성 높은 문항이 발견됐고, 여러 단계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재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11개 문항은 교사 2명이 출제했다.

해당 교사들은 그동안 출제된 '전국연합 학력평가(모의고사)' 문제를 기말고사에 그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통상 모의고사 문제는 시중 문제집이나 학원 등에서도 그대로 인용하기 때문에 시중 문제집과 기말고사 문제가 매우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님들이 주장하시는 대로 특정 학원과의 유착 등 형사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현재까지 학력평가 문제 외에는 유사도가 높은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현재 해당 교사들에게 서면 경고를 했으며 징계권이 있는 교육청에도 해당 사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대표를 만나 사과드렸고, 2학년 반장들도 대표로 불려 설명하고 사과했다"면서 "논란을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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