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MSC 또래 튜터링’으로 학생 기초 학습 능력 향상

안충기 2024. 7.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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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학생(전자공학전공 3학년. 오른쪽)이 올해 1학기 후배들 대상으로 'MSC 또래 튜터링'을 하는 모습

“고교 때 선택과목으로 물리를 했지만, 너무 어려워 포기한 적이 있었어요. 대학(한국기술교육대)에 진학해서도 물리를 잘할지 걱정됐죠. 그런데 튜터링 프로그램으로 선배님 도움을 받아 모르는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웠어요, 덕분에 물리 과목 ‘A’를 받았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학문적 탐구를 할 기회가 됐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 컴퓨터공학부 1학년 배근우 학생의 말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가 교양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학생이 학생을 코칭’하는 ‘MSC 또래 튜터링’이 학생들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MSC란 공학 기초과목인 수학(Mathematics), 과학(Science), 전산(Computing)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써, ‘또래 튜터링’은 각 분야 교과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튜터(선배 학생)가 5~7명의 튜티(배우는 학생)를 대상으로 강의하며 학습능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학생을 튜터링한 석예나(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2학년)씨는 “누군가를 지도한다는 게 태어나 처음이었고, 코로나로 고등학생 때 선후배 관계가 단절되어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도 걱정이었죠.”라며 “하지만 제가 만든 문제를 고민하며 풀어오는 튜티 후배들을 보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았고. 저도 튜티가 한 질문의 정확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물리에 대한 지식도 더욱 깊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석예나 학생은 지난해 ‘튜티’였다. 1년 만에 선배가 되어 후배를 가르치는 역할을 충실히 한 경험을 하고 나니 “스승의 마음을 조금 이해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다.

전자공학전공 3학년 박재연씨는 지난해 2학기에 이어 올해 1학기에도 짬짬이 방과 후 시간을 내어 5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 역할을 했다.

“같은 학부 후배들에게 교과목과 공부 방법뿐 아니라, 학교생활의 꿀팁(조언)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고, 전공의 기초적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튜티와 친해지는 법, 튜티 학습 속도에 맞게 튜터링을 진행하는 법 등 내용 전달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역량도 함께 향상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씨는 “신입생이나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지루한 학생들, 선배와 친해지길 원하는 학생 모두 튜터링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MSC 튜터링 자료 사진

박 씨의 ‘제자’였던 제승아(1학년) 학생은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막막했는데, 선배와 튜터링 시간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기말고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서 “단순한 점수 외에도 학업 장벽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내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한다.

‘MSC 또래 튜터링’은 해당 교과목 ‘A 이상’의 성적 우수자 중 티칭 경험이 있거나 리더십 역량이 있는 학생을 면접을 통해 튜터로 선발하고, 튜티는 재학생 중 MSC 교과목에 대한 이해도나 성적을 향상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다. 수업은 방과 후에 주 1회씩 학기 중 14회에 걸쳐 Lab과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이외에도 교양교육지원센터에서는 방학 기간에는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는 ‘MSC 교원 튜터링’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MSC 또래 및 교원 튜터링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평균 5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올해 1학기에는 튜터 42명, 튜티 180명이 참여했다.

방원배 교양교육지원센터장은 “MSC 튜터링은 전공 기초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 의욕을 향상하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인성을 함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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