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킹, 하이닉스는 퀸"…韓, AI 열풍 주도할까

김진영 2024. 7.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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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이어 제2의 인공지능(AI) 붐을 이끌 주식을 찾는 데 혈안이 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상장 헤지펀드 맨그룹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펭허, 홍콩의 클라우드알파와 이스트이글(EEAM)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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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 SK하이닉스·삼성전자 투자 늘려
"AI 열풍 수혜 못 입어 주가 저평가" 판단

엔비디아에 이어 제2의 인공지능(AI) 붐을 이끌 주식을 찾는 데 혈안이 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상장 헤지펀드 맨그룹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펭허, 홍콩의 클라우드알파와 이스트이글(EEAM)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들 기업이 보유한 최첨단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와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기업 가치가 뛰어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외신은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지난해 AI 열풍으로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3조달러를 돌파했음에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아시아권 AI 기업들은 조명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업체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짚었다.

맷 후 펭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를 AI 분야의 왕이라 한다면 하이닉스는 여왕"이라며 SK하이닉스가 대만의 TSMC보다 엔비디아로 인한 수익 비중이 더 큼에도 엔비디아가 몰고 온 AI 열풍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덜 입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9배로 TSMC(23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낙관론도 잇따른다. 수만트 와히 맨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칩 산업이 HBM 제조를 위해 생산 능력을 과도하게 전환했다"며 "기존 D램 칩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에도) 확실히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트이글의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피에르 호브렉츠는 삼성전자가 올해 TSMC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성장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도 헤지펀드들의 투심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코스피도 상승세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올해 아시아 신흥 시장 중 가장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890선을 돌파하며 2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8.5%가량 올랐다.

주요 외신은 "헤지펀드들은 한국에 투자하는 데 따른 보상이 원화 가치 하락 및 공매도 제한으로 인한 위험보다 더 크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태평양 기술 리서치 코디네이터 사이먼 우는 "한국은 AI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더 많은 반도체 장비는 물론 냉각 시스템과 가전제품까지 판매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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