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후 뜨끈한 물에 샤워하면 심정지 온다” 가능성 따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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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알바할 때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담당자가 나더러 집 가서 절대 샤워하지 말라고 함." "과로했을 땐 샤워하면 안 되고 일단 누워야 합니다." "일이 유독 힘들었던 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그대로 심장이 멈춘다던데요."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위진 교수는 "과로를 해서 몸의 대처 반응이 떨어졌을 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 혈압이 낮아지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심정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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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재된 글이다. 과로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는데, 심장에 무리가 가 몸이 버티지 못해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과로 후 샤워, 정말 위험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망까지는 아니고 의식을 잃을 순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위진 교수는 "과로를 해서 몸의 대처 반응이 떨어졌을 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 혈압이 낮아지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심정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신 과정에서 세면대에 부딪히거나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는 필요하다.
과로 후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실신하는 핵심 원인은 '항상성'에 있다. 항상성은 우리 몸이 여러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몸이 피로하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진다. 자율신경계는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반대 작용을 하는 부교감신경계를 적절히 활성화하며, 우리 몸이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도록 조율한다. 위진 교수는 "일단 서 있으면 중력 때문에 상부에 있는 피 500~1000cc가 골반 쪽으로 이동하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혈압이 내려가 머리로 피가 흐르는 게 더 어려워진다"며 "컨디션이 좋을 땐 교감신경이 제때 활성화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걸 막아 머리로 피를 보내지만, 과로했을 땐 이 기능이 떨어진다"고 했다.
과로가 아니더라도 다이어트 등으로 금식 상태를 오래 유지했거나, 잠을 잘 못 잤거나, 운동을 과하게 하는 등 몸이 무리했을 때 똑같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위 교수는 "특히 기온이 높아 혈관이 잘 늘어나고, 탈수가 심한 여름에 이런 현상이 잘 발생한다"며 "연령이 많으면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중장년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서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기보다 앉아서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 샤워 전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커피는 마시지 말고,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누워서 실신을 막도록 한다. 전조 증상은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물에 들어간 것처럼 귀에서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고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주로 든다. 이때는 다리를 살짝 위로 든 채로 5~10분 누워 있다가 서서히 일어나면 된다.
만약 실신했다면, 의식을 차리더라도 곧바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단계적으로 몸을 세워야 한다. 보통 실신 후 10초면 의식이 돌아온다.
한편,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샤워뿐 아니라 대·소변을 보고나서도 실신할 수 있다. 위진 교수는 "부교감 신경은 위장관에 많이 분포한다"며 "배에 힘을 주면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순간적으로 쓰러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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