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생아 1000명대 무너져 900명대 예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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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신문 이필혁]
경주 지역 출생아 수가 11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한 가운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 9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는 10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02명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로 간신히 출생아 수 10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지역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해 11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047명으로 매년 2000여 명 수준을 유지하다 2011년 1995명으로 2000명 대가 무너졌다. 이후 출생아 수가 2012년 2033명으로 회복했지만 2013년 1815명, 2015년 1784명, 2017년 1392명, 2019년 1116명, 2021년 1089명 등으로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1004명으로 지난 2012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출생아 수는 1월 107명으로 지난 2021년 4월(110명) 이후 33개월 만에 100명을 넘겼지만 2월 78명, 3월 68명, 4월 87명, 5월 67명, 6월 60명으로 감소하며 6개월간 467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예년보다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상반기에는 총 524명(1월 86명, 2월 88명, 3월 99명, 4월 87명, 5월 78명, 6월 86명)의 아이가 태어났고 2022년 상반기에는 521명(1월 83명, 2월 85명, 3월 83명, 4월 98명, 5월 90명, 6월 82명)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돼 올해는 예년 대비 10% 가까이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상반기 출생아 수가 하반기 출생아 수보다 많다"면서 "이 수치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계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경주시 출생아 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2023년 경주시 합계출산율이 2022년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2023년 경주시 합계출산율은 0.91%로 2022년 0.89%보다 상승했다. 반면 2023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2022년 0.78%), 경북도 합계출산율 0.86%(2022년 0.93%)로 2022년보다 감소했다.
인구 감소 원인은 자연감소
지역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지자체도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투자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출산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주시는 인구 감소 완화와 미래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시는 ▲ 저출생 극복 사회 분위기 조성 ▲ 결혼지원 ▲ 안심주거지원 ▲ 임신·출산·육아까지 완전돌봄 ▲ 일가정양립 등 5대 세부전략을 공개하며 63개 사업에 약 79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저출생 대책 시민운동본부도 출범하며 '저출생과의 전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에도 저출생, 인구 감소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감소하는 출생아 수와 함께 사망자 수가 증가로 인구 자연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전에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 특히 2019년 이전 2200명을 넘지 않던 사망자 수가 팬데믹 이후 2021년 2322명, 2022년 2711명, 2023년 2507명으로 급속히 증가하며 인구 감소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경주시 인구는 지난 2019년 25만878명에서 2024년 6월 기준 24만5669명으로 4년 6개월 사이 5209명이 감소했다.
경주시 인구 담당자는 "지역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은 자연감소다"면서 "인구 감소 원인을 분석해 인구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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