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생태계 선봉 Z6 공개…삼성, 모바일 AI 선두 굳힌다
갤럭시 AI 사용 경험·생태계 확대에 집중
경쟁사 애플과 모바일 AI 격차 벌릴지 관심
‘인공지능(AI) 폴더블 폰’ 갤럭시 Z6 시리즈를 공개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AI 지원 단말을 2억대로 늘리고 당분간 갤럭시 AI를 유료화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는데, 갤럭시 AI 대중화로 모바일 AI 선두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생태계 구축의 선봉에 선 갤럭시 Z폴드6와 Z플립6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다양한 기능으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비걸 댄서 예리, 배우 시드니 스위니 등 인플루언서와 국내외 기자 등 1000여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두 폴더블 폰에 적용된 갤럭시 AI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처음 선보였던 AI보다 진화된 모습이었다. 특히 Z폴드 6를 펼쳤을 때 나오는 193.2㎜(7.6형)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Z플립 6를 접었을 때의 86.1㎜(3.4형) 커버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기능이 눈에 띄었다. ‘삼성 노트’의 노트 어시스트에서 추가된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과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은 갤럭시 Z폴드6의 큰 화면과 만나 더욱 높은 생산성을 제공했다.
Z플립의 경우 문자가 오면 커버 스크린에서는 작은 화면에서 키보드를 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AI가 괜찮은 답장 3개를 제안해준다. Z 시리즈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셋이 탑재돼 AI 프로세싱을 최적화했다.
폴더블 최적화 AI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용자들의 갤럭시 AI 사용 경험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노 사장은 Z6 시리즈 출시 주기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폴더블에 탑재된 AI 기능을 소비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출시 시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용자 확보로 모바일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욱 굳혀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 ‘워치 울트라’ ‘워치7’ 역시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디지털 헬스 담당은 "삼성헬스는 수면 패턴, 심박수, 활동 수준, 스트레스 등의 측정값을 제공한다"며 "AI는 이런 정보들을 처리해 사용자가 휴식을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활동적으로 움직여도 될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특히 갤럭시 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갤럭시 링 영상이 나오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루카스 자카르 슬로바키아 IT 전문매체 테크바이트 기자는 "신제품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제품은 갤럭시 링"이라며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데 헬스 정보 측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갤럭시 버즈3와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신규 폴더블 폰과 연동하면 이어폰으로 AI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AI 고도화를 위한 구글과의 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도 구글의 제니 블랙번 제미나이 사용자 경험 부사장과 릭 오스터로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이 나와 갤럭시와 구글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이용자 확대에 집중하면서 경쟁사인 애플과의 모바일 AI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애플은 이번 하반기 아이폰 16 시리즈에 AI를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달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 협업해 음성 비서 ‘시리’에 AI 기능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기술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은 삼성전자의 AI 생태계 구축에 복병이 될 전망이다. DMA는 EU가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애플은 이 법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 보안을 저하할 수 있다며 EU 국가의 기기에는 새로운 AI 기능을 넣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MA 규제의 타깃이 되는 구글과 협업 관계에 있다.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노 사장은 "이용자에게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방식 중 선택권을 제공해 개인정보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해 규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리=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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