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나와! 콜롬비아 결승 간다...난적 우루과이 1-0 격파 [코파 아메리카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콜롬비아가 우승 후보 우루과이를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3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콜롬비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콜롬비아는 오른쪽 풀백 다니엘 무뇨스가 전반 추가시간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1골 차 리드를 지켰다.
콜롬비아는 2001년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이후 23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됐다.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저력을 과시했다. 조별 예선에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브라질과 D조에 묶여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됐으나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돌풍의 팀 파나마를 5-0으로 대파하고 또 다른 우승 후보 우루과이마저 제압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콜롬비아는 4-2-3-1 전형을 들고나왔다. 골문은 카밀로 바르가스가 지켰고 요한 모히카, 다빈손 산체스, 카를로스 쿠에스타, 무뇨스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3선은 리차드 리오스, 제퍼슨 레르마, 2선에는 욘 아리아스, 하메스, 루이스 디아스가 섰다. 최전방은 욘 코르도바였다.
우루과이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세르히오 로체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티아스 올리베라, 호세 히메네스, 세바스티안 카세레스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니콜라스 데라 크루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누엘 우가르테,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위치했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다윈 누녜스,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콜롬비아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다. 전반 14분 디아스가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의 견제를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렸고 무뇨스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전반 16분 벤탄쿠르의 패스가 수비의 발에 맞고 누녜스에게 향했고 누녜스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누녜스에게 기회가 이어졌다. 전반 21분 상대의 실수를 틈타 기회를 잡은 누녜스가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7분 아라우호의 패스가 침투하는 누녜스에 향했으나 콜롬비아 수비에 향했고 수비의 발뒤꿈치에 맞고 누녜스에게 연결됐다. 누녜스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골키퍼를 앞에 두고 시도한 슈팅은 이번에도 골문 옆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 우루과이는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벤탄쿠르가 전반 24분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경기에 뛰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10여 분간 뛰었으나 경기에 뛰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고 우루과이는 전반 34분 벤탄쿠르를 빼고 기예르모 바렐라를 투입했다.
선제골은 콜롬비아의 몫이었다.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주장 하메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레르마가 뛰오올라 머리에 맞혔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득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가 닥쳤다. 무뇨스가 전반 추가시간 2분 팔꿈치로 우가르테의 복부를 강타했고 이미 한 장의 경고가 있었기에 한 장의 경고를 더 받아 퇴장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콜롬비아는 후반을 수적 열세 속에 맞이해야 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은 교체를 가져갔다. 우루과이는 2장의 교체를 사용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콜롬비아는 윙어 아리아스를 빼고 수비수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투입했다.
후반 내내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양 팀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이기지 못하며 거친 태클을 주고받았다. 후반에만 양 팀 합쳐 5장의 경고가 나왔다.
우루과이는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기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누녜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22분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고 수아레스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중앙으로 패스를 넣어줬으나 수비가 걷어냈다.
우루과이가 주도하는 흐름 속에 콜롬비아는 수비에 집중했다. 후반 25분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의 방해 없이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하고 밖으로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9분 발베르데가 시도한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낮게 깔린 슈팅도 골문 옆으로 흘렀다.
우루과이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콜롬비아도 역습을 노렸다. 후반 42분 마테우스 유리베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해 콜롬비아 팬들은 쐐기골을 직감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발베르데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누녜스에게 줬고 누녜스가 교체 투입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논스톱 패스를 줬다. 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는 콜롬비아가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유리베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맞고 골대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로체트 골키퍼가 공을 몰고 나오다 콜롬비아에 뺏겼고 레르마가 하프라인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넘어갔다. 이 슈팅을 끝으로 치열한 경기가 콜롬비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무패를 기록한 콜롬비아는 오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하메스는 메시를 맞아 코파 아메리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CONMEBOL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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