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서 이 성적이 가능하다니…'KBO MVP'의 빅리그 성공기 이어진다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가 인상적인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제구가 흔들려 윌리 카스트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가 됐고, 트레버 라닉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처했다. 미네소타 중심 타선으로 연결됐기에 위기가 커지는 듯했지만, 페디는 4번타자 조세 미란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흐름을 이어 카를로스 산타나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했고, 브룩스 리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 실점하지 않았다.
힘겨운 1회초를 보낸 페디는 이후 순항했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3~5회초에는 매이닝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타선도 힘을 냈다. 5회말 1사 1,3루에서 폴 데용이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서 갔다. 페디는 6회초 시작과 함께 구원 투수 저스틴 앤더슨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승리 투수 자격을 유지했다. 그리고 불펜진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을 앞세워 화이트삭스가 3-1로 승리해 페디는 시즌 7승(3패)을 챙겼다.
올해 페디는 19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7승 3패 111⅓이닝 평균자책점 2.99 9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3으로 활약 중이다. 화이트삭스는 오는 13~1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3연전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나서기에 페디는 인상적인 성적으로 전반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치 지난해 KBO 리그 MVP에 올랐던 그 기량을 증명하는 듯하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180⅓이닝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3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올랐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6억 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KBO 리그 입성 전까지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4~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NC를 거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에이스로서 맹활약 중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 14명 명단에 들어있으며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최소패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페디와 함께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로넬 블랑코(휴스턴 애스트로스),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메츠) 등 각 팀 에이스들이 이 명단에 이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뒤 페디 활약에 관해 "페디는 전반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페디는 경기 뒤 'MLB.com'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정말 만족한다. 아직 선발 등판이 많이 남았고, (성적을) 더 좋게 만들거나 더 나쁘게 만들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것에 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잘 던졌고, 성장했고, 대부분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에 승리할 기회를 줬다.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호투에 힘입어 더블헤더 1경기를 잡으며 3연패를 벗어났다. 더블헤더 2경기는 2-3으로 패했다. 시즌 전적은 27승 6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동시에 승률 0.284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침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AP,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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