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히트 동점타+4G 연속 도루' 오타니, 홈런 없으니 못 이긴다...다저스 3연패 수렁
차승윤 2024. 7. 11. 11:19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동점 적시타 포함 멀티 히트 활약으로도 팀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0.317로 올렸지만, 팀 3-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3연패.
장타는 없었지만 1번 타자답게 정교했다.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다. 초구 싱커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곧바로 출루했다. '1번답게' 도루까지 더했다. 오타니는 2사 후 곧바로 2루를 훔쳤다. 22호. 하지만 마지막 타자 앤디 파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타니가 묶인 사이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타선의 힘에 눌렸다. 필라델피아는 1회 말 카일 슈와버가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후 2회 말 한 점을 추가해 달아났다. 오타니는 3회 2사 때 두 번째 타석에 나섰으나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1-2로 끌려가던 5회. 오타니가 기어이 해결사가 됐다. 1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구째 들어오는 싱커를 간결하게 공략, 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2-2 동점. 홈런뿐 아니라 정교함까지 매년 좋아진 오타니다운 한 방이었다.
하지만 단타로는 한계가 있었다. 다저스는 결국 힘에서 필라델피아에 밀렸다. 5회 말 2사 3루 때 트레이 터너에게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줬고, 마운드를 선발 개빈 스톤에서 앤서니 반다로 바꿨으나 내야 안타가 더해지면서 다시 한 점을 더 내줬다. 오타니가 7회 말 1사 1·3루 때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노렸으나 이번엔 헛스윙 삼진. 다저스는 8회 말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았으나 결국 그뿐이었다.
9회 마지막 공격 때 오타니 앞에서 끊긴 것도 아쉬움으로 남을 부분이다. 다저스는 9회 2사 때 대타 윌 스미스가 오른쪽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담장이라도 맞혔다면 대기 타석에 있던 오타니에게 기회를 이을 수 있었지만, 담장 바로 앞에서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잡히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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