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세요' 대신 '홍명보 나가'...'구단 최초' 리그 2연패 '명장' 마지막은 분노로 끝났다 [울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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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리그 우승, 구단 최초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명장의 마지막은 최악의 모습으로 기억될 듯하다.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기 위해 울산을 떠나는 홍명보 감독을 울산 팬들은 분노로 배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는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울산을 등지고 대표팀으로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홍 감독은 울산과 팬들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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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17년 만의 리그 우승, 구단 최초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명장의 마지막은 최악의 모습으로 기억될 듯하다.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기 위해 울산을 떠나는 홍명보 감독을 울산 팬들은 분노로 배웅했다.
울산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이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지휘하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였다. 홍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으나 결과는 0-1 패배였다. 같은 시간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을 잡으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패배보다 쓰라렸던 건 구단에 역사를 가져다 준 명장의 마지막이 비참하게 끝났다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2021시즌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2시즌 울산에 2005년 이후 17년 만의 리그 우승컵을 선물했고, 지난 시즌에도 왕좌를 지켜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리그 2연패였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뛰어난 국내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하며 평가가 수직하락 했으나 울산에서 리그 2연패를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울산은 홍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을 기존보다 3년 더 늘려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홍 감독의 지도력을 믿고, 길게 보고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팬들도 홍 감독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리그 2연패를 차지하는 동안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려퍼진 건 대부분 '잘 가세요' 콜이었다. 졌을 때도 야유가 아닌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전부터 홍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펼쳐졌다.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대한축구협회에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화환을 보내며 홍 감독을 지켰던 팬들은 'LIAR', '피노키홍'이라고 적힌 걸개를 내걸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팬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던 홍 감독의 거짓말을 비판한 것이었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을 소개할 때 '명장'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축협 위한 MB의 통 큰 수락',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더욱 수위 높은 걸개들이 펼쳐졌다. 더 이상 홍 감독을 명장으로 대하는 팬들은 없었다.
홍 감독도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방관했다. 평소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에도 홍 감독은 경기장을 돌면서도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전하지 않았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팬들은 그런 홍 감독에게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는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는데 우리 울산 팬들한테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고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응원해주시던 분들에게 야유가 나오게 한 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울산 팬,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다만 울산을 등지고 대표팀으로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홍 감독은 울산과 팬들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울산에 옛 영광을 되찾아 온 명장 홍명보의 마지막은 최악으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내부 회의를 거쳐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말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는 홍 감독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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