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리 안되는 협력사 리스크 또 불거진다

최대열 2024. 7.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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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간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한 현대차·기아가 협력사 노조 리스크에 노출됐다.

전일 금속노조 총파업 등에 따라 모트라스가 파업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최종 조립라인을 몇 시간씩 멈춰세운 것도 그래서다.

협력사 파업은 현대차 노사가 무파업으로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한 상황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변수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올해는 파업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이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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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 고개넘었는데 협력사 파업에 급제동
15일까지 교섭 부실하면 16·18일 추가 파업

노사 간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한 현대차·기아가 협력사 노조 리스크에 노출됐다. 모듈을 납품하는 부품 협력업체 모트라스의 파업으로 완성차 일부 생산라인이 멈춘 것이다. 이 업체는 다음 주에 추가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생산 추가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현대차그룹과 노조 설명 등을 종합하면 모트라스는 오는 15일까지 사측과 교섭이 부진할 경우 추가로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16일에는 전일과 같이 주야 각 4시간씩, 18일에는 주야 각 8시간씩 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완성차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모트라스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다. 완성차 핵심 반제품으로 꼽히는 차량 뼈대(섀시)에 엔진과 변속기 등 수백 개 부품을 미리 조립해 둔 섀시모듈과 계기판 등 운전석 전반의 콕핏모듈 등을 만든다. 이곳에서 만든 모듈은 곧바로 현대차·기아 완성차 조립라인으로 넘어가 최종 완제품이 제작되는 구조다.

완성차 생산은 다양한 공급망이 실시간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부품 공급망 내 파업이 예고될 경우 미리 재고를 확보해 대처할 수 있으나 모듈은 부피가 크고 공정 특성상 재고 확보가 어렵다. 전일 금속노조 총파업 등에 따라 모트라스가 파업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최종 조립라인을 몇 시간씩 멈춰세운 것도 그래서다.

협력사 파업은 현대차 노사가 무파업으로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한 상황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변수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올해는 파업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이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전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품협력사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이 직접 타격을 받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모트라스 광주공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투쟁 광주전남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모트라스는 2022년 설립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임단협을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교섭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선 현대차보다 높은 기본급 인상안(18만4900원)을 제시하는 등 강성으로 꼽히는 터라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은 처지다. 모트라스는 9개 사업장별로 따로 지회를 두고 있으며 사측과의 교섭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중앙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금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파업이 불거져 현대차·기아 사업장이 특근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금속노조 차원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노조법 개정안은 노사 간 입장차가 팽배한 것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법안으로 꼽힌다. 21대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됐으나 대통령 거부권으로 최종 폐기됐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금속노조에서는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추가로 2차, 3차 파업을 하겠다고 엄포한 상황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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