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주우면 박물관 무료… 코펜하겐의 ‘친환경 당근’

최다희 2024. 7.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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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 친환경 실천에 동참한 관광객에게 무료 박물관 입장권 등이 제공되는 정책이 시범 운영된다.

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관광청은 오는 15일부터 관광객들의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는 '코펜페이'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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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모습. 뉴욕타임스 캡처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 친환경 실천에 동참한 관광객에게 무료 박물관 입장권 등이 제공되는 정책이 시범 운영된다. 관광 명소의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관광청은 오는 15일부터 관광객들의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는 ‘코펜페이’를 도입한다.

코펜페이는 관광지에서 쓰레기 줍기,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현지 농가에서의 봉사활동 등을 실천하는 관광객에게 무료 박물관 입장권, 카약 대여, 아침 식사 등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코펜페이는 성수기인 다음달 11일까지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보상을 받은 관광객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참여 의사를 밝힌 박물관과 식당, 카약 대여 업체 등 24곳에서 코펜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관광청은 시범운영이 끝나면 도입 확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관광청 측은 코펜페이가 “해외여행에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상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리케홀름 피터슨 관광청 홍보담당자는 “일단 해외 여행길에 오르면 비행기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만, ‘지속 가능한 관광’이 자리 잡도록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코펜페이의 또 다른 특징은 ‘양심에 따른 실천’이다. 친환경 활동에 참여했다는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홍보담당자는 “다른 관광 명소에서는 대중교통 티켓이나 자전거 타는 사진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관광객들의 양심을 신뢰하는 코펜페이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코펜하겐 관광객들이 친환경적인 습관을 ‘기념품’으로 여기며 다른 여행지에서도 실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폭증으로 환경 오염 문제가 심해지자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국가들은 ‘관광세’를 이미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코펜페이는 이와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차별화된 접근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다만 여행 중인 관광객들이 봉사활동 등에 시간을 들이기엔 보상과 동기가 부족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 달 코펜하겐을 방문할 예정인 오시 재스퍼(25)는 “환경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작은 보상을 받으려고 쓰레기를 모으는데 시간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BBC에 말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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