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강남구의회, 후반기 시작부터 '삐꺽'

정수희 2024. 7. 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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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순조롭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서울 강남구의회가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놓고 의원들간 의견 조율로 파행을 겪다가 어렵게 의상단 구성을 완료했다.

강남구의회는 10일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과 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본회의 연기를 주장하는 등 회의 진행을 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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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회 선임 놓고 국힘 의원 불만 표출하며 파행... 정회 반복하며 우여곡절 끝 의상단 구성

[정수희 기자]

[기사보강 : 11일 오후 1시 36분]

지난 9일 순조롭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서울 강남구의회가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놓고 의원들간 의견 조율로 파행을 겪다가 어렵게 의상단 구성을 완료했다.

강남구의회는 10일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과 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본회의 연기를 주장하는 등 회의 진행을 지연했다. 

강남구의회는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정회를 반복하는 진통을 겪으면서 결국 오후 6시에 의상단 구성과 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강남구의회가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겪으면서 본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 정수희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위원회 위원 선임과 관련하여 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고 다음날 오전 10시 개회와 동시에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과 위원장 선출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이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정회를 요청하는 등 본회의 속개를 막아 회의가 지연됐다.

국민의힘 강을석 원내대표는 "아직 국민의힘은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라면서 "의견 조율이 필요한 만큼 협치 차원에서 오늘 회의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내일 다시 본회의를 개회하자"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전인수 의원은 "지금 결정된 위원회 선임은 누가 결정한 것인가, 내 의사도 안 물어보고 위원회가 바뀐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호귀 의장은 "지금 확정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은 어제 조율이 끝났지만 선임에 대해 이의가 있는 의원들은 다시 위원회를 결정해 알려주시면 조정하겠다"면서 "30분 이후 결정이 되지 않으면 직권으로 본회의를 진행해 위원회 선임 및 위원장을 선출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조율이 잘 되지 않았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수정함에 따라 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행정안전위원장은 국민의힘 강을석 의원, 경제도시위원장은 국민의힘 이도희 의원, 복지문화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이동호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 동료 의원과 언쟁
 
 강남구의회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감표위원들이 투표 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 정수희
한편, 본회의 진행에 앞서 국민의힘 이호귀 의장과 같은 당 소속 강을석 의원이 서로 언쟁을 했다. 

강 의원은 상임위원회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본회의를 개회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이런 상황을 만든 의사팀장을 향해 "일 똑바로 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호귀 의장이 이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과 언쟁하다 '이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강 의원이 '이 사람'이라고 말한 것에 화를 내 장내가 삭막해지기도 했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한 의원은 "상임위원회 구성은 이미 의원들간 조율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 의원이 위원장 선임에 불만을 갖고 회의를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반기 의회 시작부터 이런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호귀 의장은 원활하지 못한 회의 진행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과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지만, 이 의장은 독단적으로 의회 진행을 강행했다. 결국 회의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고 몇 차례 정회가 반복되는 파행을 겪었다.

특히 이 의장은 일부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제9대 후반기 강남구의회 행정안전위원, 경제도시위원, 복지문화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선수ㆍ연령별 순으로 선임되는 위원회 선임 관행이 지켜지지 않은데다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정된 것에 더 크게 반발하자, 결국 이 의장은 통과된 '제9대 후반기 강남구의회 행정안전위원, 경제도시위원, 복지문화위원 선임의 건'에 대한 안건을 무효로 하고 조정된 위원회 선임안을 다시 상정해 처리했다.

의원 간 갈등 표출로 험난한 후반기 의회 예고

의상단 선거와 위원회 선임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후반기 의회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는 복지문화위원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3개 위원회 위원장 선거가 2, 3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경제도시위원장 선거는 1, 2차에 과반 득표자가 안 나와 마지막 3차까지 갔지만 동표가 나와 연장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전 강남구의회 의원은 "후반기 의상단 선거는 항상 후유증이 남는다"라면서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선거가 끝난 후에도 후보 간 말을 하지 않거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이번 의상단 선거를 통해 강남구의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갈등뿐만 아니라 이탈표로 인한 내부 갈등까지 불거져 험난한 후반기 의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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