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테슬라, '밈 주식'처럼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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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해 월가 '채권왕'으로 불려온 빌 그로스가 최근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밈 주식' 같다고 평가했다.
빌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밈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약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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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해 월가 '채권왕'으로 불려온 빌 그로스가 최근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밈 주식' 같다고 평가했다.
빌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밈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약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밈 주식이 등장한다"면서 "대부분이 펌프앤덤프(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고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작전주)"라고 꼬집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탄 주식을 일컫는다. 2021년 한 해 동안 2400% 폭등하며 월가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를 청산시켰던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게임스톱 사태 당시 레딧 등 주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 로어링 키티의 복귀소식에 주가가 하루에만 47% 치솟았다. 그로스는 2022년 자신이 게임스톱 등 밈 주식의 옵션 거래를 통해 단기 수익을 냈다고 밝히며 이들 주식을 '복권주'(lottery ticket stocks)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NBC는 "그로스는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거래가 투기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실적만으로는 이토록 놀라운 주가 상승세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짚었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전년 대비로는 4.8%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 15% 가까이 증가하고 시장의 예상치(43만9000대)도 뛰어넘으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0.35% 오른 263.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저가 대비로는 무려 85% 뛰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에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만 35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의 이목은 오는 23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와 내달 공개될 로보택시에 쏠리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 트위터 직원들이 제기한 5억달러(약 7000억원)규모의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3000∼4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원고는 머스크 CEO가 회사의 해고플랜에 따라 최대 6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함에도 한 달 치만 줬다며 근로자퇴직소득보장법(ERISA) 위반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퇴직금과 같은 일회성 현금 지급은 해당 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머스크 CEO의 손을 들어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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