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좋은 축구’, 그 중심에 선 린가드

김우중 2024. 7.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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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후 결승골의 주인공 린가드가 서포터즈 앞에서 피리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10/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좋은 축구’를 강조하며 팀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영욱과 린가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홈 3연승에 성공, 리그 6위(승점 30)를 지켰다. 

이날 김기동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단어는 ‘좋은 축구’다. 김 감독은 경기 전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예전에는 서울이 먼저 실점하면 주저앉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간 믿음이 생기면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대견스러워했다.

서울이 역전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 통틀어 역전승이 1차례 나왔는데, 이제 막 반환점이 돈 시점에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팀이 먼저 실점하더라도, 극장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오는 등 집중력을 되찾았다는 김기동 감독의 평이다.

최근 팀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는 린가드가 꼽힌다. 김기동 감독은 취채진에 린가드의 라커룸 연설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고, 감독 역시 그런 선수들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10/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에 대해 ‘믿음’을 키울 수 있던 건 사령탑의 확고한 철학 덕분이다. 대전하나전 헤더 득점으로 K리그 무대 첫 필드골에 성공한 그는 “감독님께서는 정체성이 분명한 축구를 한다는 게 강점이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기에, 혼란스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포메이션·전술을 유지하다 보니 선발이든, 교체 선수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매니지먼트에 큰 장점이 있다. 매일 얘기하며, 좋은 유대감을 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모습 말이다. 남은 일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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