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도전 비난한 국힘 "태극기부터 똑바로 달아라"

곽우신 2024. 7.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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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재명 대표 태극기 배지 거꾸로 달려있던 해프닝 꼬집어... "파시즘 독재·나치" 비유도

[곽우신 기자]

"태극기 배지부터 똑바로 달고 나오시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출마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스스로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재명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그를 맞상대해야 할 집권여당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장에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고 나왔다가 지적을 받고 고친 점을 꼬집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국민 앞에 설 때는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 배지부터 똑바로 달고 나오시기 바란다"라고 날을 세웠다. 당시 이재명 전 대표는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단 의도가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바로 잡았다. 그는 웃음을 보이며 "죄송하다. 이게 자꾸 돌아가서"라며 "미안하다, 좋은 지적 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거 또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겠다"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추경호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재추대 대관식"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향해 "뻔히 예상된 일이라 놀랍지는 않다"라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 재추대를 위한 대관식으로 가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소위 '먹사니즘'을 주장하고 나섰다"라며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진심 어린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오로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판으로 만들어 놓고 나서 공허한 먹사니즘 선언을 하니 국민 우롱도 유분수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전 대표는 어제 내란을 운운하며 본인을 수사하는 검사 3명을 포함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의 당위성을 외쳤다"라며, 민주당이 검사 탄핵 소추를 추진함과 동시에 검찰청 폐지 입법 움직임을 보인 것을 두고 "이재명 구하기를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일도 불사하겠다는 입법 폭주"라고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 청원 관련 청문회에 빗대어 "그런 식이라면 민주당의 수사검사 탄핵 관련 청문회에도 이재명 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그럴 용기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도 직격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중 박상용 검사의 탄핵소추안 법사위 회부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권하자 친명 당원들이 과거의 장인인 노무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한다"라며 "지금 민주당을 보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 하더라도 친명 당원들의 등살에 못 이겨 쫓겨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재명의 다 퍼주기 정책, 나치 독일 정책과 흡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표직 연임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당 지도부의 '말 폭탄'은 계속됐다. 엄태영 비상대책위원은 "이재명 전 대표는 대권 야욕을 드러내기에 앞서 막장 국회의 원흉으로서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며, 그의 출마 선언은 "문재인 버전에 이어 이재명 버전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고 가히 이재명 총통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세금 퍼주기로 나라 빚이 1000조 원을 돌파해서 나라 국가를 거덜나게 만들더니 이재명 전 대표는 한술 더 뜬 다 퍼주기로 나라 곳간을 텅텅 비게 만들겠다고 한다"라며 "이재명 전 대표의 다 퍼주기 정책이 끊임없는 보조금 퍼주기 등의 표퓰리즘 복지로 파시즘 독재에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나치 독일의 정책과 흡사하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엄 비대위원은 "최근 여야의 극한 대립에 대한 원내 제1당의 대표로서의 반성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다"라며 "지금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탄핵 폭거가 본인으로부터 비롯됐음에도 남의 이름지어처럼 언급조차않는 유체이탈 화법이자 후환무치의 모습이 아닐 수가 없다"라는 지적이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앞서 10일 논평을 통해 "오직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과 사욕을 채우기 위해 민주당 대표직 연임에 나서는 후안무치함에 대해 사죄하고 또 사죄했어야 했다"라며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방불케 하는 오늘의 당 대표 출마 선언문은 참 공허하기만 하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반성과 성찰 그리고 책임이라는 핵심이 빠져있으니 그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울림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며 "법치 파괴, 권력을 남용한 의회 독재 그리고 극단적 정치 문화 형성 등 모든 악행의 원인이 바로 이재명 전 대표 본인에게 있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런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을 통해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니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라는 것.

윤 대변인은 "민주당은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라며 "'1인의 지시에 일렬 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라는 진단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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