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전서 잇달아 교통 사고후 현장서 도주
퇴근 시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에서 차량 4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운전사가 어수선한 틈을 타 도주했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9분께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인근 5·16 도로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주행하던 쏘나타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승용차 3대를 들이받았다.
쏘나타 차량 운전자는 사고 뒤 잠시 멈췄다가 이내 파손된 차를 몰고 달아나다가 또다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간선버스와 충돌했다.
쏘나타 차량 운전자는 하차한 뒤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차량을 놔둔 채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 전에 도주한 것이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고를 낸 쏘나타 차량 운전자가 차량 명의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이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 운전자를 쫓고 있으며 이 운전자가 왜 중앙선을 침범하게 됐는지, 왜 도주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통사고나 음주 단속 후 현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한 도로에서도 이날 다른 차량과 충돌사고를 내고 도주한 운전자를 경찰이 쫓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7분께 대전 중구 산성동 한 교차로 황색 점멸신호에서 승용차와 1t 화물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사고 직후 화물차에 타고 있던 남성 운전자와 여성 동승자가 차를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다. 운전자가 차량 소유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 장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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