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워싱턴 선언' 발표…"북·러 군사 협력 강화 심각한 우려"(종합)
尹,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만나 지원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간) 32개 회원국 간의 정상회의를 개최, 38개 항목으로 구성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진행 중인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다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러 간 관계 밀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매년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동의 입장을 공식 문서로 발표한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규탄했다. 또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로 규정하고 중국의 지원 때문에 러시아가 이웃과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에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이며 정치적인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나토 워싱턴 공동 선언은 북·러 밀착이 글로벌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면서 "공동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尹·기시다 "한일, 나토 회원국과 긴밀히 공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 북·러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한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에 다시 회담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의 일원으로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러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양국이 지혜를 모아 외교당국 간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기로 뜻을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 추진…"잠시라도 만날 필요"
북·러 군사·경제적 동맹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미 정상도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양 정상이) 잠시라도 만나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나토 회의 호스트국인 미국이 가장 분주하고, 대한민국도 수십 개의 행사를 치르고 있어 대단히 어렵지만 정상회담을 해보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주최 친교 만찬 등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도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나토 회원국과 미국을 포함한 연대 국가들이 크게 평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지원 방식과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납득이 갈 수 있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그런거인줄 몰랐어요"…빼빼로 사진 올렸다가 '진땀' 뺀 아이돌 - 아시아경제
- 커피 28잔 주문에 "완전 XX" 쌍욕한 배달기사…놀란 업주는 눈물 왈칵 - 아시아경제
- "한국여자 본받자"…트럼프 당선에 연애·결혼·출산 거부한 美여성들 - 아시아경제
- 야박한 인심, 바가지는 없다…1인당 한끼 '1만원' 들고 가는 제주식당들[디깅 트래블] - 아시아경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혈당이 300"…몸무게 38㎏까지 빠져 병원 갔던 연예인 - 아시아경제
-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대체 누구길래 - 아시아경제
- "휴대폰도 먹통"…50년만에 베일벗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조용준의 여행만리]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