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탈출' 전북 현대의 숨은 공신, 보아텡-한국영

곽성호 2024. 7.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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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김두현 감독 데뷔 첫 승으로 최하위 벗어나

[곽성호 기자]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길었던 무승 터널에서 탈출했다.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고 김두현 감독은 데뷔 승리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의 기쁨으로 물든 전북의 뒤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과 환골탈태한 보아텡이 있었다.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2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최하위 전북은 8위에 자리한 제주를 상대로 2-1로 끈질긴 역전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고 김두현 감독은 염원하던 전북 데뷔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승점 3점 획득한 전북

앞서 전북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은 좌측면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이를 노린 제주 서진수가 쇄도하던 안태현에 크로스를 올렸고 완벽한 헤더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초반부터 실점한 전북은 이후 바로 동점 골에 성공했다. 나나 보아텡이 중원에서 잡은 볼을 측면으로 쇄도하던 전병관에 넘겨줬다. 전병관은 제주 연제운을 상대로 완벽한 드리블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시작부터 한 골씩 주고받은 양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북은 후반 에르난데스-전진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제주 역시 진성욱-한종무를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결국 승점 3점의 시원함을 들이킨 팀은 전북이었다. 후반 24분 전진우-한국영-김태환으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가 이뤄졌고,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은 티아고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제주 골문을 갈랐다. 역전 골 이후 전북은 수비를 강화했다. 유제호-정태욱-박재용을 투입하며 후반 막판 제주 공격에 대응했고, 결국 추가 실점 없이 경기가 종료되며 승리를 쟁취했다.

보아텡-한국영의 중원 장악, 승리의 숨은 열쇠

전북은 지난 13라운드 광주 원정 이후 무려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웃었다. 전주성은 오랜만에 느끼는 승리의 기쁨을 완벽하게 누렸고 역전 골과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주인공' 티아고는 "몸 상태는 좋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4경기 연속골은 저 개인적으로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제가 골을 넣는 것 보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중원에서 묵묵히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한 보아텡과 한국영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 둘은 각각 선발 출전하며 팀 허리를 책임졌고 인상적인 활동량과 패스 실력으로 역전 승리에 확실한 공을 세웠다.
  
 전북 이적 후 완벽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영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영은 87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86%,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중거리 패스 16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빌드업 능력을 선보였다. 수비 상황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 경합 성공(2회), 최다 가로채기(3회), 볼 획득 6회로 중원에서 수비 능력까지 확실히 발휘했다.

또 2번째 골에서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톡톡히 선보였다. 파트너로 나왔던 보아텡의 활약도 눈부셨다. 사실 이번 시즌 수원FC전에서만 총 2번의 퇴장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보아텡이었다. 앞서 김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페어플레이를 해야하는 선수"라고 말하며 각별한 주의를 줬다.

부진이 깊어지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던 보아텡은 제주와의 맞대결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주전 미드필더 이수빈이 경고 누적으로 이탈한 가운데 보아텡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7%, 팀 내 최다 롱패스 성공(7회), 전진 패스 13회를 성공, 중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비 상황에서도 제 몫을 발휘했다. 클리어링 2회, 태클 성공 4회의 보아텡은 팀 내 최다 볼 획득(8회)을 기록하며 한국영과 함께 중원에서 힘을 보탰다. 또 전병관의 선제골을 통해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전북은 8경기 연속으로 이어지던 무승의 고리를 자르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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