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쉬었음’ 인구 70만명…“원하는 일자리 없어”

배재성 2024. 7. 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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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0일 오전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30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70만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질병·장애 등은 없지만 “그냥 쉬었다”고 답한 경우를 말한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동기 대비 3만 8000명(10.6%) 증가한 39만 5000명을 기록했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2만 9000명(11.4%) 늘어 2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쉬었음’ 인구는 23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 9000명(5.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20대와 30대의 ‘쉬었음’ 인구를 합하면 지난해(61만 3000명) 대비 6만 7000명 늘어난 총 68만 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66만 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2030 인구는 지난해 1291만 5000명에서 1271만 5000명으로 약 20만 명 줄어든 반면 ‘쉬었음’ 인구는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 대비 쉬었음 인구 비중은 4.7%에서 5.3%로 0.6%포인트(p) 뛰었다.

15~64세 고용률(69.9%)과 경제활동참가율(65.3%)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와중에도 구직 의욕이 꺾인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 또한 37만 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만 9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정점을 기록한 후 2022~2023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대기업 등의 경력직 선호 기조와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청년 ‘쉬었음’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쉬었음’ 인구 증가 원인에 대해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하는 상황인데, 청년층·30대의 경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는 미스매치 등으로 보인다”며 “선호일자리와의 불일치, 일거리가 주변에 없는 영향 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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