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베테랑, 19살 소년에게 자극 받다…"김택연 때문에 텐션 더 올렸죠" [수원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7. 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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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마법사 군단 합류 이후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규민은 KT의 승리로 구원승을 따냈다.

우규민은 이날 9회말 KT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위력투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규민이 가장 만족하는 건 KT 유니폼을 입고 첫승이 아닌 KT 상승세에 기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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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7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올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마법사 군단 합류 이후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팀의 후반기 첫 경기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자신의 프로 통산 83승째를 챙겼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연장 10회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시간 50분 넘게 이어진 혈투에서 마지막 순간 웃었다.

KT는 이날 6-3으로 앞선 7회초 수비에서 불펜 난조 속에 6-6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두산의 반격은 매서웠다.

하지만 KT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민수와 박영현이 두산의 8, 9회초 공격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KT 타선도 8, 9회말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연장 10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우규민 카드를 빼 들었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양석환을 삼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이어 박준영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KT 위즈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7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올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는 우규민이 10회초를 삭제한 뒤 10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사 후 홍현빈의 볼넷 출루,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로 1·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강백호가 두산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우규민은 KT의 승리로 구원승을 따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첫승을 수확했다.

우규민은 2024 시즌 전반기 21게임에 나와 21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KT 유니폼을 입고 첫승 신고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날 게임을 마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던 강백호를 향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우규민은 이날 9회말 KT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위력투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배정대-황재균-김상수를 연이어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KBO리그 역대 9번째 무결점 이닝(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 선수로는 최초다. 

우규민은 "연장 10회초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갔다. 상대 투수 김택연이 인상적인 피칭을 9회에 보여줬기에 나도 마운드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평소보다도 텐션을 일부러 더 올려서 투구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이강철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휴식을 부여해 주셔서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힘이 축적되어 있었던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관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7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올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우규민이 가장 만족하는 건 KT 유니폼을 입고 첫승이 아닌 KT 상승세에 기여한 부분이다. KT는 7위에 쳐져 있기는 하지만 5위 SSG 랜더스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앞선 4번의 시즌 동안 후반기에 강했던 특유의 저력이 발휘된다면 충분히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우규민도 "사실 내가 승리투수로 기록된 것보다도 팀이 올라가고 있는 상승세에 분위기적으로 보탬이 된 것 같아 더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철 감독도 "동점 상황에서 박영현, 우규민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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