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윙어 쓰레기, 너밖에 없구나'…텐 하흐, '항명파동' FW 이적 막았다→미련 남았나

김준형 기자 2024. 7.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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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제이든 산초의 이적을 사이가 좋지 않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적이 임박한 상황에서 발표가 나오지 않는 것은 텐 하흐 감독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새로운 클럽에 합류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 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청신호를 보였지만 에릭 텐 하흐가 놀랍게도 생각할 시간을 갖고 있다"며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시간을 끌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산초를 이용한 스왑 딜도 고려하고 있다. 매체는 "유벤투스가 맨유와 유벤투스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산초와 페데리코 키에사를 두고 잠재적인 스왑 딜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초의 이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맨유가 이번 여름 그를 판매하기로 했고 유벤투스가 여름 이적 시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이적이 임박한 분위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등장했다. 텐 하흐 감독이다.

맨유의 텐 하흐 감독은 산초와 마찰을 겪어 지난해 9월 한차례 소동을 벌였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 지각하는 등 게으르다며 그를 1군에서 제외했고 산초는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며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1군 명단에 제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산초를 1군 훈련장 출입 금지까지 하며 산초가 맨유 아카데미 훈련장과 라커룸을 쓰게 만들었고 산초는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맨유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월 친정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보냈다.


산초가 2021년 여름 맨유에 온 뒤로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없었기에 맨유 팬들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부활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산초는 맨유에 오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10-10'을 달성할 만큼 파괴적인 선수로 주목받았으나 맨유에서는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이적 첫 시즌에도 5골에 불과했고 두 번째 시즌에도 41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는 받았으나 7골에 그쳤다.

하지만 산초는 좋은 기억이 있는 친정팀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반시즌밖에 뛰지 않았으나 23경기에 출전, 3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전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다. 임대 초반에는 에딘 테르지치 감독의 비판도 받았으나 금세 팀에 적응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PSG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준결승 경기가 백미였다. 그는 준결승 1, 2차전에서 자신의 강점인 빠른 속도와 드리블을 이용해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이끌었다. 산초는 1차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하며 팀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PSG와의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의 반응도 의외였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PSG전에서) 좋은 화략을 펼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왜 맨유가 그에게 7300만 파운드(약 1293억원)를 지불했는지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칭찬이 있긴 했으나 두 사람의 마찰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임대가 끝나고 맨유로 돌아가야 하는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구단에 남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맨유의 선택은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이었고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계약 조건으로 산초가 사과하지 않으면 1군에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알려졌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여름까지 함께하기로 한 계약을 맺었기에 산초를 매각해 이적 자금을 충당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 갈등의 골이 깊기에 공존할 수 없다고 봤다. 맨유는 자신들이 책정한 4000만 파운드(약 711억원)만 맞춰주면 언제든지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유벤투스행이 임박한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이적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2023-24시즌 맨유의 윙어들이 부진했기에 부활을 알린 산초의 기용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그래도 산초의 잔류 가능성보다 이적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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