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오면 눌러버린다… 2위만 만나면 힘내는 호랑이
쫓아오면 눌러버린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2로 끌려가던 KIA는 9회 박찬호, 최원준, 최형우의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에도 집중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1-4 대승을 거둔 KIA는 전반기 막판 3.5경기 차였던 LG와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LG는 2연패를 당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2위 자리도 내줬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달렸다. 6월 7일부터 12일까지 1위를 내주긴 했으나 금세 되찾은 뒤 수성하고 있다. LG를 비롯해 삼성, 두산, NC 등이 호시탐탐 1위를 노렸지만 잘 지켰다.
무엇보다 2위와 맞대결에서 강했다. KIA가 1위인 상황에서 2위와 만나서 거둔 승률은 81.8%(9승 2패). 두산에게 2승 1패, NC에게 4승 1패, LG에게 3승을 거두는 등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상위권팀(LG 8승 3패·삼성 5승 3패·두산 6승 1무 5패)에게 우세를 보였다.
주장 나성범은 "2위 팀을 꼭 이기자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왔다. 뒤지고 있어도 '해 보자'는 분위기가 있고, 그래서 상위권 팀들에게 더 잘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호랑이 꼬리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다. 아무래도 좀 더 집중력이 높아지는 게 있는 것 같다. 가을 야구를 가면 만날 팀들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을 잘 다잡았다. 에이스 상대로 고전한 경기가 아니면 항상 접전을 펼친다. 선수들이 강한 팀을 만나면 중요한 경기니까 이기려는 마음을 더 강하게 가진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반대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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