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가고 싶지 않았던 홍명보 결의, “나를 버렸다…韓축구밖에 없다” [IS 울산]
김희웅 2024. 7. 11. 08:29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논란이 커질 것을 알고도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명보 감독은 당연히 보통의 각오로 결정을 내린 게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FC전(0-1 패)을 마친 뒤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여론은 썩 좋지 않다. 10년 전 홍명보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후 홍 감독이 울산에서 지도자 커리어 반전을 이뤘지만, 팬들의 믿음이 굳건한 분위기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과 10년 전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뭔가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부탁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의 원팀, 원스피릿, 원 골이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홍 감독을)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은 필요하고 대표팀의 창의성 유지 및 원칙 확립을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현재 대표팀 전력을 묻는 말에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게 제일 중요하냐고 한다면, 재능을 가진 걸 어디에 올려놓냐에 따라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어 “만약에 재능을 헌신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그렇게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팀 스포츠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될 전망이다. 울산을 언제까지 지휘할지는 미정이다. 울산 관계자들은 11일 오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울산=김희웅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쯔양 “전남친 몰카·폭행, 4년간 착취…강제 업소 근무까지” - 일간스포츠
- 이번엔 이임생·홍명보 뒤에 숨나…또다시 사라진 정몽규 회장 [IS 시선] - 일간스포츠
- 워터밤 여신? 아니, 올해는 워터밤 남神... 차은우 →백호 '찢었다' - 일간스포츠
-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신은철의 이색 목표 “300번째 금메달, 괜찮지 않나요?” - 일간스포
- '강한 9번 타자' 박찬호 "3할 타율인데...잘 하는 것 같지 않아요" [IS 스타] - 일간스포츠
- [IS 울산] 홍명보 “2월부터 난도질당한 느낌, 내 인생 마지막 도전 나선다” - 일간스포츠
- 8회까지 완벽했던 LG '지키는 야구'...또 최형우를 넘지 못했다 [IS 냉탕] - 일간스포츠
- 김호중, 혐의 인정 여부 다음 재판서… 아리스 눈물로 가득했던 법정 [종합] - 일간스포츠
- 40대 男 연예인, 음주 운전 후 신고자 폭행… 경찰 조사 중 - 일간스포츠
- “제가 곧 ‘개훌륭’” 강형욱, 하차소감 밝히고 “거지들” 짤 올려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