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맥키넌' 교체 배경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쉬워" [IS 비하인드]
윤승재 2024. 7. 11. 08:04
"시간을 더 줬는데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가 기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결별했다. 그가 72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은 단 4개. 외국인 타자인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 낸 수치라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종열 삼성 단장은 "홈런 때문에 교체한 건 아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 단장은 "시즌 전 맥키넌은 영입할 때도 홈런보다는 그의 콘택트 능력을 더 주시했다. 중요한 순간 발현되는 클러치 능력을 원했다. 시즌 초반엔 그 모습이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맥키넌은 4월 초순까지 타율 0.369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한때 리그 타율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맥키넌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기 시작했다. 장타는 물론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지 못하면서 병살타도 많아졌다. 박진만 감독도 이종열 단장도 "조급해 하는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단장은 "다른 팀 선수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조급함에 본인의 장점도 무너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더 답답했을 터. 이종열 단장의 말에 따르면, 맥키넌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나게 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 단장은 "맥키넌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웨이트 훈련을 줄이면서까지 배팅 훈련에 열을 올린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면서 "그것 때문에 맥키넌에게 시간을 더 줬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겐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물론, 리스크도 뒤따랐다. 이종열 단장은 "투수보다 야수가 새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59경기가 남았고, 입국하고 비자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결국 50경기 전후를 뛰는 건데, 그러기엔 타자가 적응하기엔 시간이 많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도 이미 교체 준비는 계속 하고 있었다. 만일을 대비해서다. 이종열 단장은 "구단 코디네이터 한 명이 미국에 상주해 있는데, 최근 한 명을 더 파견해 리스트업을 했다. 후보를 6명에서 3명으로 조금씩 줄여나갔다"라고 돌아봤다. 이종열 단장도 6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이후 맥키넌을 조금 더 기다렸지만 나아지지 않자 마냥 더 기다릴 순 없었다. 결국 교체를 단행했다.
새 외국인 타자 역시 홈런만 보고 뽑은 선수는 아니다. 이종열 단장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이고, 홈런 타자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홈런을 중점으로 뽑은 건 아니지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새 외국인 타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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