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10조원 안정기금 마련해 생활물가 해결할 것"[당권주자 인터뷰]④
민주당 25만원 민생지원금은 물가 자극
주3일 출근제, 일과삶·국토이용 패러다임 변화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지금 물가는 잡히는 추세지만,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10조원의 물가안정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한 후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 이 부분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8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네거티브 자제 요청을 함에 따라 '주3일 하이브리드 근무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도서정가제 폐지 등 민생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첫 당권주자 방송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고금리·고물가를 해결할 방법을 물었다. 본인의 대책은?
지금 물가안정기금이 비축용과 할인용 두 개가 있다. 이 재원을 얼마 전에 (정부가) 5조원을 만들었는데, 10조원 이상으로 늘려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발생한 농산품 가격 상승 등 기본 생활에 문제를 야기하는 부분에서 가격 할인을 하는 식의 방안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25만원 주자는데, 그렇게 무작정 살포하면 물가를 또 자극한다. 그런 게 아니라 먹거리값이 오르다 보니 수입원이 없는 사람들이 밥을 굶고 있다. 일단 물가에 대해서는 가시적이고 가장 취약한 데부터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 3일 출근제를 제시했다. 캠프 공약인가? 실현 가능성도 검토했는지.
캠프 공약 맞다. 대표가 되면 정부와 심도 있게 논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자는 것이다. 현장을 떠날 수 없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은 소외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현장 근무 수당 같은 걸로 보상해줄 수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도 보통 주 3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 3일을 기준으로 했다. 주 2일을 출근해도 좋고 나머지 기간엔 수도권과 지방의 순환 출근, 주말에는 저기 한려수도(한려해상국립공원)로 출근하라는 것이다. 전 국민의 생활 양식을 바꿈으로써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일과 삶, 국토 이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륜, 소통 능력 등등에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치 상황은 고난도 방정식이다. 내가 풀 수 있다.
여당과 정부는 채상병특검법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진할 경우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발표된 경찰 수사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국민이 납득한 경우가 단 한 번이라도 있나.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외부인사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도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야당의 억지 주장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뭉치면 할 수 있다.
원 후보가 "한동훈 후보가 총선 당시 친인척과 공천을 협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 후보가 토론회에서 근거를 밝히거나 사과하라고 했는데.
내가 아무것도 없이 하겠나. 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때 대북 비밀송금, 백현동, 대장동 때 뒤에서 국회의원들 돈 받은 것 보좌관 이름까지 다 폭로하고도 이 전 대표로부터 한 건도 고발을 안 당한 사람이다. (한 후보 측에서 사과하라고 하는데) 내가 거짓말했으면 사과해야죠. 내가 사과할 일을 왜 하겠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 내용 전문이 공개된 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나. 이길 수 있는 전략은?
호재, 악재의 문제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비전과 정책을 당원들께 알리는 게 이기는 전략 아니겠나
한 후보를 향해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원 후보도 전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 국민의힘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은 없는 건가.
나를 포함해 당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책임의 정도는 각자의 직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각자의 책임 부분은 총선백서에 상세히 기록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선백서가 집필을 마쳤음에도 아직 발간되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를 출간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백서는 보라고 만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봐야,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할 걸 고치지 않겠나. 즉시 공개하는 게 맞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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