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 사우스게이트는 영웅, '70년 동안 결승 진출 1회'에서 '3년 만에 결승 진출 2회'로

김희준 기자 2024. 7.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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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4강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잉글랜드의 영웅이라 할 만하다.

만약 유로 2024에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부정하기 힘든 잉글랜드 최고 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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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4강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스페인과 유로 우승을 두고 다툰다.


잉글랜드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 7분 만에 사비 시몬스에게 강력한 중거리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전반 17분 해리 케인이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처리해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필 포든의 기술적인 슈팅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덴절 뒴프리스의 수비에 막히는가 하면 전반 32분 포든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4분에는 카일 워커의 컷백을 부카요 사카가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워커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과감한 용병술로 경기 결과를 가져왔다. 후반 35분 케인과 포든을 빼고 올리 왓킨스와 콜 파머를 넣었다. 케인이 승부차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 이날 포든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공격에 무게를 실어 어떻게든 승부차기 전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후반 45분 파머는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페널티박스로 공급했고, 왓킨스는 이를 이어받아 부드러운 터닝으로 수비보다 한 발 앞서 골문 쪽으로 다가섰다. 왓킨스는 스테판 더프레이를 앞에 두고도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낮게 깔려 반대편 골문으로 꽂혔다. 왓킨스는 메이저 대회 첫 골을 가장 중요한 순간 넣어 잉글랜드의 영웅이 됐다.


올리 왓킨스(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잉글랜드의 영웅이라 할 만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전술적 역량 부재로 비판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비교적 약팀들을 만났음에도 부진한 경기력 속에 1승 2무, 2골 1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포든과 주드 벨링엄의 활동 영역 정리 실패를 비롯해 여러 문제가 산재했다. 16강에서는 슬로바키아를 연장 끝에 겨우 꺾었고, 8강에서는 스위스와 승부차기 끝에 조던 픽포드의 선방으로 승리했다.


4강에서도 경기력 자체는 마냥 좋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사카를 오른쪽 윙백으로 돌리는 시도를 통해 포든과 벨링엄을 나란히 배치하면서 공격진 동선 문제를 해결했고, 가장 고민이었던 왼쪽 풀백 수비 문제를 스리백을 통해 해소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16강 승리를 이끌었던 용병술도 다시 한 번 빛나며 유로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메이저 대회 성적을 거둬왔다. 1950년 처음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이래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외하면 70년 동안 결승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이후에는 확연히 달라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걸 시작으로 유로 2020 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유로 2024 결승 등 꾸준히 성과 면에서는 훌륭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최근 3년 동안 결승전만 2번 진출하며 잉글랜드의 화려한 선수진에 걸맞은 성적을 거뒀다. 만약 유로 2024에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부정하기 힘든 잉글랜드 최고 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진= 잉글랜드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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