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신고가, HD현대그룹주 잘나가네

현대일렉트릭·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현대중공업 나란히 52주 신고가
HD현대일렉트릭, 올들어 300% 넘게 올라
조선업 호황에 조선주들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 조정

HD현대그룹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1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HD현대그룹주는 하반기에도 시총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이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4.75% 상승했다. 나흘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장중 34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HD현대미포는 4.49% 상승, 장중 10만2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76% 상승했다. 장중 16만6500원까지 오르며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HD현대중공업도 장중 15만9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중공업은 1.90% 상승 마감했다.

수주 증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주가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300% 이상 급등한 HD현대일렉트릭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HD현대일렉트릭의 강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한 북미향 전력기기 수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더해질 것"이라며 "HD현대일렉트릭은 길게는 2030년 이후 납기를 목표로 하는 수주를 논의 중으로 2024년 하반기 초고압 변압기, 2025년 중저압 차단기 증설까지 더해져 이익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미포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490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예상 대비 1개 분기 빠른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조7552억원, 영업이익은 285.3% 늘어난 274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조선 자회사들 중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공정 안정화에 따라 기존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을 시현하면서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실적 또한 예상 대비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목표 135억달러 중 129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이미 목표치의 95.9%를 달성했다.

최근 HD현대그룹주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증권은 HD현대미포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HD현대중공업은 기존 16만원에서 19만3000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 28만원에서 3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NH투자증권은 HD현대미포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올렸다. 교보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1000원에서 18만8000원으로, HD현대미포는 8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HD현대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4000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도 기존 8만7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높였다.

한편 업황에 따라 그룹주들의 업종별 주가 및 실적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조선업황 회복에 조선주들이 양호한 실적과 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기계업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그룹주들의 강세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들어 10.59% 하락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5.72% 내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0.77%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부진, 중국 경기 둔화로 실적과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