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처럼 하겠습니다" 약속 지킨 왓킨스, 케인 대신 들어가 '원샷원킬' 극장골 작렬해 잉글랜드 결승 인도

김희준 기자 2024. 7. 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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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왓킨스가 손흥민처럼 놀라운 결정력으로 잉글랜드를 결승에 올렸다.

왓킨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9골을 넣은 훌륭한 결정력으로 네덜란드를 뚫어냈고, 잉글랜드가 유로에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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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왓킨스(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리 왓킨스가 손흥민처럼 놀라운 결정력으로 잉글랜드를 결승에 올렸다.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4강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스페인과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이날 잉글랜드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7분 사비 시몬스가 데클란 라이스에게서 공을 탈취한 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넘어지면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지난 경기 잉글랜드 영웅이었던 조던 픽포드도 막기 힘든 강력한 슈팅이었다.


다행히 빠르게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 전반 14분 해리 케인이 발리슛을 시도할 때 덴절 뒴프리스가 무리하게 발을 뻗어 케인의 발을 가격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를 케인이 완벽하게 왼쪽 하단 구석으로 꽂아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잉글랜드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3분 필 포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기술적인 슈팅을 구사했으나 뒴프리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멈춰세운 뒤 걷어내 득점이 무산됐다. 전반 32분에는 포든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바깥으로 나갔다. 후반 34분 카일 워커의 컷백을 부카요 사카가 밀어넣어 역전하는 듯했으나 워커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를 뒤바꾼 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었다. 후반 35분 케인과 포든을 불러들이고 올리 왓킨스와 콜 파머를 투입했다. 케인과 포든이 주드 벨링엄과 함께 잉글랜드 공격에 빠질 수 없는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승부차기로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정확히 두 선수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45분 파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공을 공급했고, 이를 왓킨스가 부드럽게 이어받고 몸을 돌려 순간적으로 스테판 더프레이를 제쳤다.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낮게 깔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처럼 하겠다'는 약속을 다른 방향으로 지켜냈다. 왓킨스는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케인과 함께 뛰고 싶다. 그는 10번을 맡을 수 있고 패스도 많이 뿌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홋스퍼에서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했던 것처럼 나도 비슷하게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전방으로 침투하고 케인이 찔러주면 훌륭한 공격이 될 수 있음을 어필했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교체로 나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해 3차전부터는 줄곧 벤치에 머물렀다.


왓킨스는 절체절명의 순간 케인의 조력자가 아닌 케인의 대체자로 완벽한 실력을 선보였다. 케인이 아니라 파머의 패스를 받았을 뿐 침투와 정확한 위치 선정을 통한 공격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왓킨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9골을 넣은 훌륭한 결정력으로 네덜란드를 뚫어냈고, 잉글랜드가 유로에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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