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울산] “피노키홍” 된 홍명보, 울산 팬들에게 “내 실수로 떠나게 돼 죄송하다”
김희웅 2024. 7. 11. 05:53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울산은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졌고, 광주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홍명보 감독이었다. 최근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 감독이 어떤 말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KFA)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사실상 고사한 홍명보 감독은 불과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임생 KFA 기술 총괄이사의 설득 끝에 결국 대표팀에 가기로 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했던 말과 실제 선택이 달랐다는 점, 시즌 중 팀을 떠난다는 점 등 울산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장에는 수많은 걸개가 걸렸다. “피노키홍” “내가 본 감독 중 최악” 등 홍명보 감독을 거짓말쟁이 취급했다. 경기 전후로 “홍명보 나가!”라는 외침이 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쥔 후 지도자 커리어 반전을 이뤘다. 2022시즌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을 안겼고, 지난해에도 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민심은 차게 식었다.
유독 무겁게 입을 뗀 홍명보 감독은 “내가 2014년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는 온전히 개인만을 위해 울산을 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그리고 축구만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물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우리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울산=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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