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6월 CPI 발표 앞두고 혼조세…파월 발언에 S&P·나스닥 ↑
11일 공개될 6월 CPI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발언으로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다음 날 공개될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지표로 향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9% 하락한 3만9367.54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4% 오른 5596.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 상승한 1만8514.2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만 TSMC가 2.91% 오르는 중이다.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이 6735억1000만 대만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 예상치(6542억7000만 대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뛰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14% 상승세다.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테슬라는 0.14% 내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했다. 그는 전날 기준금리를 너무 높게 오랫동안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며 "정책적 제약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이어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면서, Fed 통화정책의 초점이 물가 안정에서 완전 고용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2~3개월 간 인플레이션 및 고용 지표 둔화가 지속될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의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이번 주까지 주식 거래자들은 최근 미국과 해외 경제활동 지표 둔화와 관련한 하방 리스크를 무시할 의향이 있었다"며 "주가 지수는 Fed가 올해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하거나 인하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새로운 유동성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Fed의 금리 인하 근거를 뒷받침 할 6월 CPI 지표에 쏠린다. 11일 공개 예정인 지난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지난 5월 상승률(3.3%)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4, 5월 CPI 상승률(각각 3.4%·3.3%)이 모두 전월(3.5%·3.4%) 수치를 하회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CPI 둔화세가 지속됐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CP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중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됐을지 주목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3.4% 올라 5월 상승률(3.4%)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간을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미친다. PPI는 6월에 전월 대비 0.1% 올라 5월(-0.2%) 수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션 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수석은 "파월 의장의 증언, CPI·PPI 보고서, 기업 실적 시즌 등 이번 주 이어지는 데이터의 홍수에도 시장은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CPI 지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62%로 전 거래일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유지하면서 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1달러(0.11%) 상승한 배럴당 81.5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1달러(0.01%) 오른 84.67달러를 기록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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