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신혼부부 월세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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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지난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대도시 중에서 주변 지역을 편입하지 않고도 인구가 늘어난 유일한 도시다.
서울은 2023년말 기준 939만명으로 1년 만에 4만여 명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천은 3만여 명이 늘었다.
통계청은 2047년 인천의 청년 인구를 48만명으로 예상했다.
203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인천의 인구는 2040년 295만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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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지난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대도시 중에서 주변 지역을 편입하지 않고도 인구가 늘어난 유일한 도시다. 서울은 2023년말 기준 939만명으로 1년 만에 4만여 명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천은 3만여 명이 늘었다. 올초 거주 외국인(8만여 명)을 제외하고도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 개발이 인구 유입을 촉진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심각한 저출생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0.69명으로 전국 평균(0.72명)보다 낮았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인천의 저출생 위기는 장기적으로 청년 인구(19~34세)의 급감을 예고한다. 통계청은 2047년 인천의 청년 인구를 48만명으로 예상했다. 2021년 기준 85만명에서 44% 줄어드는 규모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 비중은 29%에서 16%로 쪼그라든다. 203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인천의 인구는 2040년 295만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시가 파격적인 저출생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배경이다.
올해부터 아이를 낳는 가정에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최대 1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인천시가 엊그제는 신혼부부들에게 월세 3만원짜리 주택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임대료가 1000원꼴이라 ‘천원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세보증금은 2억4000만원까지 인천시가 부담한다. 월세 주택 500호, 전세 주택 500호 합계 임대 주택 1000호를 결혼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들에게 공급한다는 게 골자다. 신혼부부들의 주거비 부담을 확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자녀를 출산한 가구에 지원하는 신생아특례디딤돌대출은 금리가 1.6~3.3%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이중 최대 절반 이상을 인천시가 부담한다. 1자녀를 낳으면 최대 대출금 3억원의 이자 중 0.8%를, 2자녀를 낳으면 1%를 각각 인천시가 지원한다.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천시의 저출생 대책들은 다른 지자체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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