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사 찾은 윤대통령 “자유민주 지키기, 같이 갑시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며, 지난달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하고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각) 오전 하와이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United States Indo-Pacific Command·인태사)를 찾은 윤 대통령은 장병 격려사를 통해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태사 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인태사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 전투 사령부 중 주한미군 사령부를 포함해 가장 넓은 책임 지역(지구 면적 52%)을 관할하는 미군의 핵심 사령부다. 미국 4성 장군 40명 중 10%에 해당하는 4명이 상시 근무하고, 이들을 포함해 장성만 50명정도가 배치돼 있어 그 규모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인태사 본부 입구에 도착하자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폴 러캐머라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인태사 예하 미 태평양 육·해·공군 사령관과 해병대 사령관 등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우리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본부 내 준비된 단상에 오르자 미 장병들이 거수경례했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기념 촬영에서 윤 대통령과 파파로 사령관은 함께 한·미 동맹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보국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통일장은 보국훈장의 5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로 이동해 10~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 회의 기간 일본과 독일, 영국 등을 포함해 10개국 이상의 국가와 양자 회담을 하며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할 예정이다. 11일엔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회동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접견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나토 차원의 공동성명, 회의를 주관하는 미국이 공유할 예정인 팩트 시트, IP4개국 차원의 별도 문서 등 다양한 문서들이 준비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국 현지에서 집중 호우로 인한 국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에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호놀룰루=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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