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말하니 뒷면서 영어로… 언어 장벽 사라진다
갤럭시 Z폴드·플립6 공개
폴더블폰 통해 AI 고도화
외국어 강의 등 듣기 모드 추가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6를 90도로 접은 상태에서 마주한 상대방이 영어로 “Great to see you in Paris”라고 말하자 기자가 보고 있는 화면 상단에 이 영어 문장이 입력되고 하단에는 “파리에서 만나서 반가워요”라고 한국어로 번역된 답변이 나타났다.
외국에서 현지 언어를 모르더라도 제약 없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내놓은 갤럭시 Z폴드·플립6를 활용하면 외국인과 비대면뿐 아니라 대면 소통까지 수월해진다. 해외에서 관광 중 외국인에게 길을 물을 때 폴더블폰을 사이에 두고 사용자와 상대방이 내외부 화면을 각각 보며 서로 자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이 기능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활용할 예정이다.
새 폴더블폰 시리즈는 폴더블 폼팩터(외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앞서 갤럭시S24 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내장형)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이 생겼지만 사용자와 상대방이 같은 화면을 바라보고 소통해야 했다. 불가피하게 상대방과 가까이 밀착하거나 스마트폰을 뒤집어 가며 소통해야 하는 탓에 대화에 흐름이 끊길 여지가 있었다.
Z폴드6·플립6는 이런 불편함을 개선했다. 먼저 외국인과 대면 대화 시 갤럭시 Z폴드6를 반쯤 접은 ‘플렉스 모드’로 만들어 내외부 화면을 모두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 모드’를 활성화한다. 이후 스마트폰을 대화하는 두 사람 가운데 두면 내외부 화면에 번역된 내용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표기된다. 갤럭시 Z플립6도 마찬가지다. 외부 화면에 상대방의 언어로 나의 말이 번역되고, 내부 화면에는 상대방의 말이 나의 언어로 번역돼 표시된다.
이번 시리즈엔 AI 통역 기능에 ‘듣기 모드’가 추가됐다. 외국어로 진행되는 강의 등을 다른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Z폴드6를 플렉스 모드로 만들어 외국어 강의나 번역되지 않은 영화를 시청할 때 자신의 앞에 두면 시선이 가는 폴드의 상단 화면에 통역 내용이 실시간으로 뜬다.
이날 갤럭시Z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 버즈3’는 통역 기능의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제품을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를 실행하면 외부에서 들리는 외국어가 이어폰을 통해 설정한 언어로 즉시 통역된다.
대화 모드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실제 외국인과 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번역된 음성은 자신이 착용한 이어폰으로 듣고, 사용자의 번역된 음성은 스마트폰의 스피커로 상대방에게 송출된다.
여기에 폴더블과 대화면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기능이 더해졌다. Z폴드6의 경우 ‘삼성 노트’ 앱에서 문서를 요약 정리해주는 기능인 ‘노트 어시스트’를 통해 문서를 화면 좌측에 배치하고 우측에 요약, 번역 내용을 띄울 수 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처럼 녹음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하고 요약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Z플립6는 반으로 접어 거치한 후 외부 화면을 활용해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AI 기반의 ‘자동 줌(Auto Zoom)’ 기능이 피사체를 인식해 최적의 사진 구도를 완성해준다.
이 같은 신기능의 테스트 무대는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파리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만7000여명의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된다.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각국 선수들은 통역 기능 외에도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나 ‘포토 어시스트’ 등 기능을 활용해 경기 준비 과정과 올림픽 현지 분위기를 재미있게 촬영하고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선수들이 갤럭시 AI로 올림픽 현장의 감동을 전 세계 팬들과 생생하게 공유해 색다른 올림픽 경험이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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