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킬러 이어갔다… LG 꺾고 6할 승률-5연승 달린 KIA

김효경 2024. 7. 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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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 2-2를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는 KIA 최형우. 사진 KIA 타이거즈

추격자는 확실히 잡는다. KIA 타이거즈가 2위 LG 트윈스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50승과 함께 6할 승률에도 복귀했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만원 관중 앞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KIA는 공동 2위였던 LG를 제압하며 5연승을 달렸다. KIA는 올 시즌 2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9승 2패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50승(2무 33패) 고지에 선착하면서 6할 승률(0.602)에도 복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지난해 4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염 감독은 "내년부터는 문보경을 4번으로 쓰려고 했는데, 조금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문보경은 첫 타석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빠른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엔스가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7.10/뉴스1


마운드에선 엔스의 호투가 이어졌다. 엔스는 4회 1사까지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평소보다 예리한 제구 덕분에 3회까지 투구수가 29개 밖에 되지 않았다. 최원준과 9구 승부 끝에 첫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로 잡아냈다. 5회엔 최형우와 나성범에게 연달아 삼진을 빼앗으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통산 400경기 선발 등판을 달성했다. 아울러 역대 3번째로 11시즌 연속 세자릿수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5회까지 피안타 6개만 내주며 1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채 마운드를 임기영에게 넘겼다.

통산 400경기 선발 등판을 기록한 KIA 양현종. 뉴스1

6회도 잘 막은 엔스는 7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도영에겐 우중간 깊은 타구를 내줬으나 우익수 홍창기가 차분하게 잡았다. 이어 최형우까지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최고 시속 153㎞ 직구와 컷패스트볼,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KIA 타선을 압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7회를 넘긴 엔스(종전 최다 6과 3분의 1이닝)는 8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나성범을 처리했다. 그러나 김선빈과 13구 승부를 벌인 끝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진성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 승계주자 실점을 막았다. 7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LG는 8회 문성주의 볼넷과 문보경의 몸맞는 공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 마침내 추가점을 뽑았다.

9회 추격의 발판이 된 2루타를 때려낸 KIA 박찬호. 연합뉴스

그러나 KIA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2루타를 때려 불씨를 살렸다. 1사 이후엔 최원준의 적시타가 나왔고, 2사 1루에선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전력질주한 1루주자 김도영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2-2 동점.

연장 10회 초 승부가 갈렸다. 1사 이후 서건창의 볼넷, 한준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볼넷 이후 터진 최원준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부터 등판한 전상현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9회 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고,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이 KBO리그 초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였는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정해영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상현이 오늘도 멀티이닝을 책임지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6-1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반즈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하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SSG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고척에선 한화 이글스가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에 7-0으로 이겼다. 한화는 0-0으로 팽팽하던 5회 2점, 7회 3점을 올린 데 이어 8회 채은성의 솔로홈런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9위 한화는 10위 키움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16안타를 몰아쳐 NC 다이노스를 15-6으로 꺾었다. 5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4위에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 이성규는 4타수 4안타 1볼넷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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